9일 천안 변호사 등 지지선언만 6건…천안아산경실련, 홍성·예산당협 만류

9일 공약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양승조 국회의원. 이날 하루만 그에 대한 지지선언이 6건에 이를 정도로 봇물을 이뤘다.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경선이 임박하면서 양승조 국회의원과 복기왕 전 아산시장, 두 예비후보의 ‘지지선언 경쟁’이 치열하다. 그 중에서도 양 의원의 경우, 9일 하루 동안 그를 향한 엇갈린 목소리가 온 종일 언론에 오르내려 눈길을 끌었다.

9일 하루, 양 의원에 대한 지지 선언만 6건에 달한다. 먼저 천안지역 변호사 28명으로 구성된 ‘살기 좋은 충청남도를 만들고자 하는 변호사들’과 (사)대한미용사회 충청남도지회 23명, 충남지역 공공노동자협의회 등이 양 의원을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충남도청에서도 대전·충남·세종 지역 대학교수 205명과 한국요양보호사 중앙회 충남지회 소속회원들, 충청남도 노래연습장 협회 등이 양 의원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앞서 8일에도 한태선 천안갑 국회의원 예비후보와 지지자들, 전성환 아산시장 예비후보, 충남보건의료 단체 등이 양 의원 지지에 동참하는 등 지지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9일 양승조 의원 지지를 선언한 요양보호사 협회 회원들.

이날 지지를 선언한 남수중 교수(공주대)는 “4선 국회의원, 당 최고위원, 당 대표 비서실장, 사무총장,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등의 풍부한 중앙정치 경험을 바탕으로 국회 및 문재인 중앙정부와의 소통을 이끌 최적의 후보”라며 “미래의 충남을 완성 시킬 비전과 철학을 갖춘 준비된 후보”라고 지지했다.

그는 또 “양 후보가 꿈꾸는 충남의 미래는 분열과 갈등의 시대를 극복하고 충남에서 ‘더 행복한 포용사회’를 만드는 것”이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격차·농촌과 도시의 격차·청년과 기성세대의 사이의 격차 그리고 충남 안에서의 지역 간 격차를 극복하고자 하는 깊은 철학과 양식을 갖춘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다른 단체와 지지자들 역시 양 의원에 대한 강점을 비슷하게 평가하고 있다. 최근 민주당 유력 정치인들이 각종 불미스러운 상태로 하차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이 같은 양 의원의 ‘인물론’이 더욱 힘을 받고 있는 형국.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한 쪽에서는 양 의원에게 부담을 주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의 약속과 ‘선당후사’의 주문이 그것이다.

천안병 보궐선거 부담…홍성·예산지역위원회 “선당후사” 호소

천안아산경제정의실천연합(이하 경실련)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국회의원의 중토사퇴 후 광역단체장 출마, 보전선거비용 환수 및 재 보궐선거비용부담 등 책임을 지우는 법과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에 따르면, 2014년~2017년까지 3년 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총 240억3600만 원의 혈세가 소요됐다. 2014년에는 15곳에서 177억4400만 원, 2015년에는 5곳에서 42억4600만 원, 2017년에는 1곳에서 20억4600만 원이 들어갔다. 재선거에 들어간 비용 중 40%에 가까운 89억6900만 원이 광역단체장 출마로 인한 의원직 사퇴로 집행됐다. 

경실련은 “올해 6·13 지방선거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광역단체장 17곳 가운데 현직 국회의원이 8곳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이들 현직 국회의원이 후보가 된다면 광역단체 17곳 중 10곳이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치러야한다”며 “충남의 경우 양승조 의원이 후보로 확정되면, 재보궐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2016년 3월 25일 정책선거 실천과 재보궐선거 방지를 위한 서약서’에서 양 의원은 본인의 원인제공으로 인해 중도 사퇴해 재보궐선거를 치르게 된다면, 본인의 약속대로 이미 받은 선거보전비용의 국고 환수 및 재보궐선거비용을 책임지겠다고 서명한 바 있다”며 “하지만 양 의원은 사과만 할 뿐 서약을 지키겠다는 답은 없었다”고 꼬집었다.

강희권 민주당 홍성·예산지역위원장과 최선경 홍성군수 예비후보, 김영우 예산군수 예비후보 등의 출마자들은 양 의원에게 ‘중앙에서의 큰 역할’을 요청했다.

이날 또 강희권 민주당 홍성·예산지역위원장과 최선경 홍성군수 예비후보, 김영우 예산군수 예비후보 등의 출마자들은 양 의원에게 ‘중앙에서의 큰 역할’을 요청했다. 강 위원장은 지역위원장 최초로 복기왕 전 시장을 지지하기도 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원내 1당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자유한국당은 1당 탈환을 목표로 지방선거에 현역의원 출마를 냉정히 제한하고 있다”며 “자칫 의석수의 역전으로 기호 1번을 빼앗길까 하는 우려가 현실이 될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원내 1당은 후보자들에게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럴 때일수록 ‘선당후사’의 자세가 절실히 요구된다. 특히 충남의 좌장 역할을 해 온 양 의원의 공백은 단순히 의석수 하나를 잃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천안의 시정공백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 그 어느 때보다 4선 양 의원의 역할이 중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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