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희 “한태선, 언론 동원 흑색전” 반발…과열양상에 ‘상처뿐인 영광’ 우려

천안갑 국회의원 재선거 더불어민주당 이규희(왼쪽), 한태선 예비후보. [사진=후보자 페이스북 캡쳐]

6.13 천안갑 국회의원 재선거 더불어민주당 이규희 예비후보가 금품수수 논란에 휩싸였다. 선관위가 진상규명에 나서는 등 조사결과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천안시 동남구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규희 전 지역위원장이 도의원 출마예정자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언론보도와 관련 사실규명을 위한 조사에 들어갔다.

천안지역의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예비후보는 충남도의원에 출마한 A예비후보로부터 지난해 말 현금과 수표 등 40만 원을 받았다. 또 충남도의원 B예비후보에게는 같은 시기에 100만원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이규희 후보는 보도자료를 통해 “A예비후보에게 40만 원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 거절하면 민망할 것 같아서 받기만 하고 국회의원에게 청탁을 하진 않았다”며 “단호하게 거절하지 못한 점 깊이 반성하고 다시는 이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약속드린다”고 사과했다.

또 B예비후보의 100만 원에 대해서는 “상근하다시피 하며 일을 도와준 핵심당원이 딱한 사정으로 어려움을 겪자 도와주려고 100만 원을 3개월 후 갚기로 하고 빌렸다. 약속 기한을 조금 넘긴 지난해 11월 이 돈을 계좌이체로 상환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폭로의 배경으로 경선 경쟁자인 한태선 예비후보를 지목했다. 

이 예비후보는 “한 예비후보는 겉으로는 네거티브 없는 깨끗한 선거를 하겠다고 홍보하면서 다른 한편에서는 저의 지지자들의 단순한 실수와 해프닝으로 끝날 문제조차 선관위에 고발하고, 이를 사진으로 찍어 보도 자료를 배포했다”며 “저의 통화나 대화를 녹취해서 이를 언론에 제보하고 저를 매장 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한 예비후보 캠프는 지난 14일 이 예비후보 측이 자신의 이름으로 ‘지금 천안갑 여론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니 이규희 예비후보를 선택해달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유포했다며 이 예비후보를 허위사실 유포 및 비방 혐의로 선관위에 고발한 바 있다. 

이규희 일부 금품수수 ‘인정’…천안 민주당, 또 다시 악재?

이 예비후보는 또 “아무리 경선이 가까워졌다고 해도 어떤 수단과 방법을 써서라도 이기겠다는 행태는 청산해야할 구태이자 적폐”라며 “한 예비후보는 이런 기사들을 양산하게 하고 이를 홍보 자료로 삼아 살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한 예비후보를 겨냥해 “음주운전 3회, 정치자금법 위반1회, 선거법 위반 1회의 범죄 행위로 처벌을 받았던 한 예비후보는 화합과 축제의 장이 돼야할 선거를 진흙탕 싸움으로 만드는 행위를 이제 멈추어야 할 것”이라고 반격했다.

이처럼 경선이 과열양상으로 치달으면서 지역 정가에서는 자칫 상처뿐인 영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미 재선이 유력했던 구본영 천안시장이 불법정치자금 수수폭로로 천안지역 민심이 술렁이는 상황에서, 국회의원 재선거까지 경선 후유증의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천안지역 민주당원 C씨(46)는 “이런 분위기가 계속된다면, 경선 뒤 원팀(One team)이 가능하겠는가. 경선에서 이긴 후보도 그동안 제기된 의혹들로 망신창이가 되고, 상대당 후보에게 공격당할 빌미를 주는 셈이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그는 또 “잇따라 악재들이 발생하면서 (민주당의 승리를 점쳤던) 사람들의 마음이 변하는 경우를 자주 목격한다”면서 “선거 초반과 너무나 다른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어 실망과 걱정스러운 마음이 동시에 들고 있다”고 개탄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천안갑 후보는 23~25일까지 안심번호 ARS투표로 경선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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