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지사에게 측근들이 김모(49·드루킹)씨가 이끄는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와 얽히지말라고 충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일보는 23일 안 전지사가 경공모에 초빙돼 지난 1월 13일 경희대에서 강연을 한 뒤에 안 전지사를 수행해 강연장을 다녀 온 한 측근이 "사람들의 눈빛과 행동이 이상해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 (경공모 사람들과) 얽히지 않도록 조심하시라'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당시 경공모 회원 등 500여명이 강연에 참석했고, 강연 뒤 측근은 "회원들 눈빛 이상하다”고 충고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측근의 조언을 들은 안 전지사의 답변은 알려지지 않았다.
당시 강연은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의 소개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충남도가 준비한 강연자료를 보면 김경수 의원은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드루킹 측을 안희정 전 지사에 소개했다고 한다. 강연 일정은 충남도의 외부 강연 담당자도 모른 채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희정 전 지사의 측근에 따르면 드루킹은 이날 안희정 전 지사에게 인사 청탁 등의 민감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상한 분위기가 느껴졌다고 측근은 전했다. 이 측근은 “(드루킹)자신이 요청해 성사된 강연인데도 드루킹은 강연 자체에 별 관심이 없어보였다. 대신 같이 있는 사진을 많이 남기려 하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충청헤럴드=김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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