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야 원로인 백기완(86)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이 최근 심장 질환으로 병원에 입원, 23일 수술을 받았다.

통일문제연구소측는 이와관련, "백 소장이 23일 오전 7시 30분부터 서울 종로구 혜화동 서울대병원에서 종아리 혈관을 떼어내 심장에 연결하여 피를 통하게 하는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재야 원로인 백기완(86)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이 최근 심장 질환으로 병원에 입원, 23일 수술을 받았다.[사진=연합뉴스]
재야 원로인 백기완(86)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이 최근 심장 질환으로 병원에 입원, 23일 수술을 받았다.[사진=연합뉴스]

백 소장은 평소 호흡기 질환으로 치료를 받던 중 가슴 답답함과 오한을 호소해 지난 9일 오후 3시쯤 서울대병원에 입원했고, 검사 결과 심장혈관의 동맥이 막힌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 병원은 일단 스텐트 시술을 통해 심장에 피가 통하도록 조치했으나 동맥경화가 심해져 급성 심근경색 등 위급한 상황에 이를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수술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소 관계자는 "평소 당뇨와 혈압, 폐 호흡기 질환 등 지병으로 치료 중인 상태여서 고령인 백 소장이 대수술을 견딜지 걱정했으나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수술은 9시간가량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932년 황해도에서 태어난 백 소장은 한국전쟁 때 큰형 등 가족과 헤어졌으며 1960년대 고(故) 장준하 선생과 함께 민주화 운동과 통일운동에 몸을 던졌다.

1974년 유신헌법 개헌의 필요성을 주장했다가 옥고를 치렀으며 1992년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의 노랫말이 된 시 '묏비나리'의 원작자이기도 하다.

저작권자 © 충청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