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후보, 복기왕에 공동선대위원장 권유…반면 박수현은 ‘글쎄’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후보는 26일 충남도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선 경쟁자였던 복기왕 전 시장의 캠프 합류는 확실하게 언급한 반면 박수현 전 청와대대변인의 참여에는 불투명한 답변을 내놓았다.

6.1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경선이 끝나고 양승조 후보가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경선후유증을 우려될 만큼 치열한 경쟁이었지만, 양 후보 캠프는 다른 경쟁자와 함게 힘을 모으자는 ‘원팀(One team)’을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완전한 ‘원팀’은 아직 현재 진행형인 듯하다. 복기왕 전 아산시장의 캠프 합류는 확실시 되고 있는 반면,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의 참여 여부가 불투명하다. 여차하면 2명의 후보만 참여한 '원팀'이 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양승조 후보는 26일 충남도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선 경쟁자들의 선거캠프 합류 여부를 묻는 질문에 “복기왕 후보는 개인적으로 찾아뵙고 선대위원장을 맡아줄 것을 정중하게 요청했다”며 “이에 복 후보는 흔쾌히 동의해주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복 후보는 마지막까지 선의의 경쟁을 펼쳐줬고, 지지자들도 원팀을 구성하길 원했었다”고 배경을 설명한 뒤, “복 후보는 더한 자리라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씀해주셨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박수현 전 대변인의 합류 여부와 관련해서는 “박 후보는 경선 중간에 (포기를) 결단 내렸고 마지막까지 경쟁을 펼치진 않았다”며 말끝을 흐렸다. 

또 “여러 가지 맥락에서 (합류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당에서도 숙고하고 있다”면서 불투명한 답변을 내놓았다. 

지난 24일 천안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원팀' 결의 회동 모습. [사진=강훈식 국회의원 페이스북]

이에 대해 지역정가에서는 양 후보가 박 전 대변인의 캠프 합류에 부담을 느끼고 손을 내밀기를 주저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 전 대변인이 미투(#Me too)운동의 여파에 불륜의혹으로 도덕성에 타격을 입고 낙마한 만큼, 추후 본선에서 상대 진영에서 공격의 빌미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4일 천안의 한 음식점에서 양 후보는 복 전 시장과 당 원내대변인을 맡고 있는 강훈식 국회의원(아산을), 충남도당 위원장인 박완주 국회의원(천안을), 어기구 국회의원(당진) 등과 ‘원팀’ 결의를 위한 화합의 회동을 가졌다. 

그러나 공교롭게 이 자리에 박 전 대변인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양 후보가 박 전 대변인의 캠프 합류에 부정적이라는 관측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편 이날 양 후보는 “이번 선거는 ‘미래로 나아갈 것이냐, 아니면 과거로 회귀할 것이냐’를, ‘충남발전을 위해 준비된 후보인가, 아니면 갑자기 여의도에서 내려온 후보’인가를 ‘국민이 세운 문재인 정부와 함께할 도지사냐, 아니면 문재인 정부를 정치공세로 발목 잡을 도지사냐’를 선택하는 선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후보, 충남 발전을 위해 준비된 후보, 문재인 정부와 협력하며 충남 발전을 이끌 수 있는 후보는 단언컨대 더불어민주당 양승조다.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제13차 청년분야 공약으로 실업해소를 위한 ‘충청남도 일자리재단’ 설립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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