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영 시장 공천, 다시 고민해야”…촛불민심 역행, ‘선거 악영향’ 지적

전종한 천안시의장이 30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당 지도부를 향해 구본영 천안시장과 관련, 재심의할 것을 요청했다. [자료사진]

전종한 천안시의장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지도부에 쓴소리를 던졌다. ‘간곡하게 요청한다’고 표현했지만 촛불민심을 거스르고 있다는 완강한 뜻을 담아 구본영 천안시장의 전략공천에 대해 재심의를 촉구했다.

전 의장은 30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추미애 당 대표님과 당지도부에 간곡하게 요청 드린다”며 “현재 형사사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이후 기소 및 재판을 받을 것이 자명한 현 시장을 공천하는 것은 국민과 당원의 보편적 정서에 반하며 선거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오히려 공천 배제대상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무원법에 의하면 공무원이 형사사건에 기소되면 직위해제토록 돼 있다. 하물며 시장은 그들을 지휘하고 감독해야 하는 자리”라며 “최소한의 당원과 시민의 선택이라는 절차도 거치지 않고 중앙당에서 범죄 피의자를 전략공천 한 것은 어떠한 전략적 판단인지 설명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계속해서 그는 “오히려 전략공천과 관련해 상대 경쟁후보로부터 무차별적인 공격의 빌미로 작용할 것이다. 결국 지방선거에서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특히 6.13지방 선거를 앞두고 안희정, 박수현 후보로 이어진 충남의 여러 악재 속에서 지방선거를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지역의 여론조사 결과도 현 시장은 범죄사건 스캔들로 인해 시간이 지날수록 지지율이 내리막을 걸을 것이고 타 후보들은 상승곡선을 그릴 수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며 “당에서 어떠한 판단 자료를 이용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보다 객관적이고 정밀한 조사가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촛불의 혁명을 통해 국민이 이룩한 정권 그리고 이어진 첫 지방선거다. 권력을 준 것도 국민이고 심판하는 것도 국민이다. 항상 우리는 겸손해야 한다”면서 “이번 전략공천이 미처 꼼꼼하게 살피지 못한 부분은 없는지 다시 살펴 주실 것을 당을 사랑하는 충정을 담아서 간곡하게 요청 드린다”고 주문했다.

한편 구본영 시장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 김병국 전 천안시체육회 상임부회장으로부터 뇌물 2500만 원을 받고 천안시체육회 상임부회장에 임명(수뢰 후 부정처사)하고 시체육회에 특정인을 채용하도록 지시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로 지난 3일 구속됐다가 6일 보석으로 풀려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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