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천안시민 무시” 사퇴촉구…전종한 ‘무기한 농성’ 돌입

3일 자유한국당 충남도당은 천안시청 브리핑룸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구본영 천안시장을 전략공천한 것은 민주당의 오만함과 천안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이 구본영 천안시장 전략공천에 대한 공세가 당 안팎에서 발생하고 있다. 밖으로는 자유한국당에서 구 시장의 도덕성을 지적하며 사퇴를 촉구하고 있고, 안에서는 전종한 천안시의장이 공천 철회를 요구하며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3일 자유한국당 충남도당은 천안시청 브리핑룸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구본영 천안시장을 전략공천한 것은 민주당의 오만함과 천안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공직자리를 전제로 돈이 오간 혐의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구본영 천안시장을 공천한 것은 시민을 우롱하는 오만”이라며 “천안시를 19세기 매관매직이 횡행하던 시절로 되돌리려는 행각”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비리혐의로 구속까지 됐던 구본영 시장후보에게 전략공천이란 비단길을 깔아 준 민주당의 행태는 천안시민을 무시한 폭거”라며 “구본영 시장이 이끌던 천안시정 4년은 뒷걸음질과 갈팡질팡으로 얼룩진 ‘암흑의 4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안희정 전 도지사의 성추행과 중도 사퇴한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의 행각, 구본영 천안 시장의 구속, 이규희 후보의 수뢰 관련 고발 등 충남도와 천안시에서 민주당의 행위는 파탄과 파행의 연속”이라며 “구 시장 후보는 스스로 자중자애하며 본인의 진퇴를 깔끔히 표명하지 않는다면 준엄하고 현명한 천안시민들의 심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종한 천안시의회 의장도 3일 천안시 신부동 민주당 충남도당 사무실 앞에서 천막을 치고 전략공천이 철회될 때까지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또 이날 오전 전종한 천안시의회 의장이 천안시 신부동 민주당 충남도당 사무실 앞에서 천막을 치고 전략공천이 철회될 때까지 무기한 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전 의장은 “중앙당은 천안시장 선거의 후보로 한 달 전에 수뢰 후 부정처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구 시장을 전략공천했다”며 “이번 전략공천은 천안시민들에게 커다란 충격과 분노를 줬다. 민주당을 사랑하는 당원의 자존감을 무너뜨리고 가슴에 못질을 했다”고 성토했다.

계속해서 그는 “지난달 29일 당을 사랑하는 충정을 담아 추미애 대표님과 당 지도부에 간곡한 마음으로 천안시장 전략공천을 철회한 후 민주당의 정의와 민주적 절차에 따른 공천을 요청했다”며 “그러나 책임 있는 당원의 위치에서도, 당의 잘못된 결정에 바로잡는데 심한 무기력을 느낀다”고 하소연했다.

끝으로 전 의장은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사랑하는 민주당의 미래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오늘부터 무기한 농성을 시작한다. 잘못된 전략공천이 철회되고 시민과 당원의 짓밟힌 자존심이 회복돼 새로운 희망이 보일 때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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