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후보 추천단체 분열, 조삼래 후보 추대…합의방식 첨예 난항

바른교육감세우기추진본부는 10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삼래 후보(가운데)를 보수진영 단일화 후보로 추대했다.

6.13지방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고 있지만 충남도교육감 보수후보 단일화는 갈수록 요원하기만 하다. 두 후보가 단일화 방식을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보수후보 추천단체들도 독자적인 행보를 걷기 시작했다.

바른교육감세우기추진본부(이하 바교추)는 10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삼래 후보를 보수진영 단일화 후보로 추대했다.

아산바른정책위원회, 충청미래정책포럼, 우리아이지킴이학부모연대, 바른성지키기학부모연합, 바른여성정책위원회, 우리교육감추대시민연합 등으로 구성된 바교추는 앞서 명노희 후보를 추대한 좋은교육감추대국민운동본부(이하 교추본)와는 구성원이 다른 단체다.

바교추는 성명서를 통해 “충남의 공교육은 진보와 혁신이란 그럴듯한 명분으로 평등사상의 근간을 흔들고 상생, 자율, 인권, 무상복지 정책만 펴나가고 더 중요한 인성, 선의의 경쟁, 질서, 다름, 의무와 책임, 선별적 복지 등에는 관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비교와 경쟁 없는 행복한 학교, 뒤진 자 없이 다 같이 어깨동무하며 나아가는 행복한 학교만을 주장하는 후보자를 교육감으로 뽑아서는 안 된다”며 “공교육을 강화해 공동의 선으르 추구하는 바른 사회의 구성원으로 교육할 수 있는 바른교육감으로 조삼래 후보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이에 조 후보는 “교육현장에서 토론이 사라지고 교육민주화를 부르짖던 그들은 역설적으로 교육 독재를 행하고 있다”고 현 김지철 교육감과의 대립각을 세웠다.

조삼래 후보는 "탈 전교조"를 표방하며 현 김지철 교육감과의 대립각을 유지했다.

이어 “꼭 충남교육감이 돼 바른 교육으로 학생과 학부모가 안심하고 기뻐하는 공교육을 만들어 보답하겠다”며 “전교조 중심이 아니라 ‘교사와 학부모 중심 교육’을 실현하고 자유민주교육을 확립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9일 명 후보는 자신의 선거 사무실에서 열린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반드시 단일화는 이룰 것이다. 조 후보측 캠프에 TF팀을 구성해 단일화에 대한 끝장 토론을 제안했다”고 단일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러나 이날 바교추 관계자는 “바교추는 교추본의 단일화 요청에 의해 발족된 기구다. 그러나 협상 도중 경선방식에 대한 의견이 갈리면서 단일화에 실패했다”며 “결국 교추본이 빠진 상태에서 바교추가 두 후보 중 조 후보에 대한 지지를 결정하게 됐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이에 따라 노삼래 후보는 바교추의 보수진영 대표 후보로, 명노희 후보는 교추본이 추대한 후보로 활동할 전망이다. 

한편 두 후보는 단일화 방식을 놓고 명노희 후보는 ‘100% 여론조사’를 조삼래 후보는 ‘주선단체 결정 방식’을 내세우며 이견을 보이면서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충남교육감 선거에서는 김지철 교육감이 31.84%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당시 보수성향 특표율이 68%로 진보진영의 두 배 이상 많았지만 서만철(30.66%), 명노희(20.26%), 심성래(17.21%) 등 3명의 후보가 출마하면서 표가 분열되 패배의 단초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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