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전 총리가 12일 더불어민주당 구본영 천안시장 후보에 대해 "(성완종 리스트로 인해) 이완구처럼 억울할 수 있지만, (이번 출마를 접은 뒤) 나처럼 무죄를 받고, 당당하게 다시 나오는 것이 여당후보로서 올바른 공직자의 자세"라고 지적했다.

12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박상돈 천안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이완구 전 총리가 축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2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박상돈 천안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이완구 전 총리가 축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전 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자유한국당의 박상돈 천안시장 후보의 적수인 구 후보가 최근 수뢰 후 부정처사와 직권남용 권리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성일종 충남도당위원장, 길환영 천안갑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 천안병 이창수 위원장 등 당직자와 이인제 충남도지사 후보, 시도의원 후보 등 500명이 참석한 한국당 박상돈 천안시장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천안은 성남이나 수원 등 수도권 도시와 경쟁해야 하는 충남의 수부 도시"라며 "그런 도시로 발전시키려면 공직경력과 안목을 갖춘 박상돈 후보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6.13 지방선거 하루 전인 6월 12일 열리는 북미정상회담과 관련 "절묘하게 (회담일정을) 잡았다. 우리나라 국민은 좀 감성적이지만 지혜로운 국민이기 때문에 이성적으로 작동할 것으로 본다"며 북미정상회담이 선거에 미칠 영향을 경계했다.

12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박상돈 천안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내빈들.[사진=연합뉴스]
12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박상돈 천안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내빈들.[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독일의 처칠 총리는 2차대전을 승리를 이끌고 두 달 만에 치러진 총선에서 패배했으며, 걸프전을 승리를 이끈 미국 부시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보다 높은 90%의 인기에도 클린턴 대통령의 '문제는 경제야'라는 한마디에 선거에서 패배한 적이 있다"며 "이것이 정치고 지혜로운 선진국 국민의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남북, 북미정상회담과 관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70년 동안 유지한 북한의 노선과 아버지와 할아버지 등 선대의 유훈(遺訓)을 쉽게 바꿀 수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 "지금 북한이 어떻게 할 재간이 없으니깐 활로를 찾고 있는 것으로, 우리는 이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면서 "지난 2000년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의 남북정상회담 때 보수인사로는 유일하게 참석해 김정일과 장성택 등을 만난 경험이 있어 나는 그들의 속마음을 잘 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북정상회담 등 지금 진행 중인 대화의 물결이 통일을 향한 방향은 맞지만, 오류를 범할 수 있다"며 "분명히 연말이 되면 경제·민생문제가 우리를 옥죌 것"이라고 경고했다.

저작권자 © 충청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