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양승조 사직서 처리돼야…야권 반대 속 정세균 의장 ‘원포인트 본회의’ 소집

20대 국회 국회 본회의장 모습. [자료사진]

충남 천안병을 비롯한 4개 선거구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개최여부에 대한 운명을 가를 14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14일까지 국회의원 사직서가 처리돼야 6.13지방선거와 동시 개최가 가능하다.

13일 국회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드루킹 특검', '추경 처리' 등을 놓고 여야 대립이 계속되면서 사직서 처리를 위한 본회의 소집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정세균 국회의장이 14일 ‘원포인트 본회의’를 추진 중이다.

정 의장은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6.13 지방 선거일에 국회의원 보궐 선거가 동시에 치러질 수 있는 충분한 여건임에도 불구하고, 국회가 필요한 절차를 취하지 않고 4석의 의석을 내년 4일까지 공석으로 남겨두는 것은 한마디로 직무유기이고 국민의 참정권을 훼손하는 것이며, 보궐선거에 출마하려는 의사를 가진 국민의 공무담임권을 제약하는 일”이라고 표명한 바 있다.

이 같은 의지를 담아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에 지방선거에 출마할 의원 4명의 사직서 처리를 위한 ‘14일 본회의 개최 협조 공문’을 발송했다.

지방선거 출마로 국회의원 사직서가 제출된 4곳은 ▲충남 천안병(양승조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후보) ▲경남 김해을(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 ▲인천 남동갑(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 ▲경북 김천을(이철우 자유한국당 경북지사 후보) 등이다.

이들의 사직서가 14일까지 처리되지 않으면 보궐선거는 내년 4월에야 가능해진다. 10개월간 지역을 대변하는 국회의원이 공석이 되는 셈.

‘원포인트 본회의’가 열린다면, 사직서 처리를 위해 재적인원 293명의 과반인 147석이 필요하다. 민주당은 본회의 참석에 협조키로 한 민주평화당과 정의당, 무소속 의원들의 협조가 있다면 최다 149석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여야 합의 없는 본회의라며 강하게 반발 중이다. 자유한국당 핵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12일자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로텐더홀에서 다른 당 의원들의 본회의장 출입을 막아야 한다”는 강경론까지 등장하고 있다. 14일 본회의 개최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시각이 나오는 까닭이다.

한편 천안병 재보선에는 ▲민주당 윤일규 전 순천향대 의대교수, 김종문 충남도의원 ▲한국당 이창수 천안병당협위원장 ▲바른미래당 박중현 조직위원장 등이 도전장을 던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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