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가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2014년 6월에 치른 제 6대 지방동시 선거에서 충청권은 4개 광역단체장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싹쓸이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힘입어 선거 승리를 자신하고있으나, 자유한국당 등 야권은 이렇다 할 승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대전- 여야 후보 4명 표밭 다지기…"민주, 초반 판세 우위"= 대전시장 선거는 민주당 소속인 권선택 전 시장이 지난해 11월 물러나면서 현직 프리미엄이 없이 치러야한다.

대전시장후보로는 민주당 허태정, 한국당 박성효, 바른미래당 남충희, 민주평화당 서진희, 정의당 김윤기 후보가 나서 5대 1의 경쟁이다.

대전시장 후보들 위 왼쪽부터 민주당 허태정, 한국당 박성효, 바른미래당 남충희, 아래 왼쪽 민주평화당 서진희, 정의당 김윤기 후보
대전시장 후보들 위 왼쪽부터 민주당 허태정, 한국당 박성효, 바른미래당 남충희, 아래 왼쪽 민주평화당 서진희, 정의당 김윤기 후보

그중에도 민주당의 허 후보는 재선 유성구청장 출신으로 민주당의 2연패를 노리고 있고, 한국당에서는 민선 4기 시장을 지낸 박성효 후보가 설욕을 벼르고 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남 후보, 민주평화당에서는 유일한 여성인 서진희 후보, 정의당에서는 김윤기 후보가 각각 뛰고 있다.

연합뉴스에 의하면 후보 확정 뒤 발표된 여론조사가 없어 정확한 초반 판세를 가늠하기는 어렵다.

속내를 쉽게 드러내지 않은 충청민심의 특성상 개표가 끝날 때까지 결과를 알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힘입어 민주당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는 것을 미뤄볼 때 민주당 후보가 우세할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민주당이 '우리는 도전자'라며 내부 단속에 나서는가 하면 한국당은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대전은 역대 시장 선거에서 한 번도 여당 후보가 당선된 적이 없다는 점이나 2006년과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열세였던 후보가 막판 대역전극을 펼쳤다는 점 등은 민주당이 쉽게 마음을 놓지못하고 있다.

권선필 목원대 교수는 "선거가 본격화하면 주요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며 "문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여당에 보수표심이 어떻게 대응할지가 변수"라고 말했다.

◇세종- 민주 이춘희 재선 도전…한국 송아영·바른미래 허철회 추격전= 현직 시장인 민주당의 이춘희 후보의 아성을 야당 후보가 공략할 수있느냐가 관전포인트다.

조만간 재선출마를 밝힐 것으로 보이는 민주당 이춘희 후보가 다른 야당 후보들의 도전에 수성을 해야하는 입장이다.

세종자치시장 후보 위 왼쪽부터 민주당 이춘희, 한국당 송아영, 바른미래당 허철회
세종자치시장 후보 왼쪽부터 민주당 이춘희, 한국당 송아영, 바른미래당 허철회

연합뉴스는 지지자들이 이 후보가 현직 시장으로서 큰 탈 없이 시정을 이끌었다는 의견에 더해 행정수도 완성 목표를 정부와 적절하게 협의해 나갈 수 있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꼽는다고 보도했다.

공무원과 청년 비율이 높아진 세종시에서 여당에 대한 호의적인 목소리가 많은 것도 호재다.

이 후보는 "세종시의 미래를 담은 알찬 공약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에선 여성과 청년이라는 키워드로 승부수를 띄웠다.

한국당에선 송아영 후보가 지역 사회에서 지지세를 끌어모을 채비를 갖췄다.

세종시 조치원읍이 고향인 송 후보는 한국영상대 음악과 교수로 지내며 쌓은 인맥을 중심으로 인지도를 넓히고 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허철회 후보 역시 신발 끈을 조여 매고 세종시장 선거에 참여맸다.

세 명의 후보 중 가장 늦게 스타트 라인에 선 허 후보는 청년 표심을 기반으로 대역전극을 꾀하고 있다.

◇충남- 안희정 '미투' 여파 주목…양승조·이인제 양강구도= 충남지사 선거도 대전처럼 현역 도지사의 프리미엄이 없이 치러지는 곳이다. 민주당 소속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충남지사 유력후보였던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의 불출마 등이 여권에 변수로 작용하고있다.

지난 연초까지 민주당 우위로 여겨졌던 지방 선거 분위기가 안 전 충남지사에 대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로 크게 달라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충남도지사 예비후보들 민주당 양승조, 한국당 이인제, 무소속 김용필 후보
충남도지사 예비후보들 민주당 양승조, 한국당 이인제, 무소속 김용필 후보

여기에 불륜설 논란에 휘말린 박 전 청와대 대변인의 낙마, 구본영 천안시장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 예상치 못한 악재가 잇따라 터지면서 충남 선거판이 요동쳤다.

민주당은 경선을 통해 후보로 확정된 양승조 의원을 중심으로 '원팀'을 강조하며 분위기 수습에 나섰다.

반면 그동안 후보조차 내지 못했던 한국당은 안희정 쇼크를 계기로 충남의 바닥 민심이 돌아섰다고 판단, 이인제 전 의원을 공천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지난달 13∼14일 중앙일보가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양승조 후보 지지율은 42.4%로 이인제 후보보다 19%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뢰수준 95%에 표본 오차 ±3.5%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연합뉴스는 격차가 두자릿 수 이상 벌어졌지만, 표심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충청인의 특성상 승부는 끝까지 가봐야 알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고 전했다.

양 후보는 당 사무총장과 문재인 대선 후보 충남 공동선대위원장,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 등의 경험을 내세우는 반면 이 후보는 네 차례의 대선 출마 이력 등 연륜과 경험을 강조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의 공천갈등에 반발해 탈당한 뒤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김용필 예비후보는 호남과 영남에 뿌리를 둔 정당이 아닌 충청을 기반으로 한 정치를 하겠다며 유권자와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충북- 3파전…이시종 '3선 도전'에 박경국·신용한 '공세 강화'

민주당 이시종 지사와 한국당 박경국 전 안전행정부 제1차관, 바른미래당 신용한 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 등의 3파전은 자존심 싸움이다.

연합뉴스에 의하면 지역 정가의 대체적인 판세 분석은 문 대통령과 민주당의 높은 지지율에 더해 현역 지사 프리미엄까지 가진 '1강(强)'의 이 후보와 '2중(中)'의 야당 후보 대결로 좁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충북지사 예비후보들 왼쪽부터 민주당 이시종 지사, 한국당 박경국 후보, 바른미래당 신용한 후보
충북지사 예비후보들 왼쪽부터 민주당 이시종 지사, 한국당 박경국 후보, 바른미래당 신용한 후보

이 후보는 민주당 내 오제세 국회의원의 경선에서 오 의원을 물리치고 공천장을 거머쥐는 저력을 과시했다.

충북지사 선거전은 이 후보가 선거전에 뛰어드는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후보는 재임기간인 8년간의 결실을 내세우면서 안정적으로 도정을 이끌 수 있는 '유능한 선장론'을 내세우는 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

야당 후보들은 이미 지난달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표밭현장 곳곳을 누비며 부지런히 얼굴알리기를 하고 있다.

박 후보와 신 후보는 이 후보가 충북 발전전략으로 내놓은 '강호축(강원∼충청∼호남을 잇는 발전축)'이 정부의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안에서 빠졌다며 '충북 패싱'을 주장하는 등 이 후보에 대한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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