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정가 달구는 구본영 공천 ‘공방전’
천안 정가 달구는 구본영 공천 ‘공방전’
  • [충청헤럴드=안성원 기자]
  • 승인 2018.05.1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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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진영 “무죄 확신한다”…야권·시민단체 “공천 취소하라”
구본영 더불어민주당 천안시장 후보(오른쪽 두번째)의 전략공천을 둘러싼 공방전이 지속되고 있다. 13일 열린 구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모습. [사진=구본영 후보 페이스북]

6.13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천안시장 후보로 전략공천 된 구본영 전 천안시장을 둘러싼 공방전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 측은 ‘무죄추정의 원칙’을 내세우며 정당성을 강조하는 반면, 야권과 시민단체는 공천 취소를 촉구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충남도당은 14일 논평을 통해 구 후보의 상황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중도 낙마한 민주당 권선택 전 대전시장의 전철을 밟고 있다며 시정공백을 우려했다.

한국당은 “구 후보가 대형로펌인 태평양 등 매머드급 변호인단을 구성했다.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중도 낙마한 민주당 권선택 전 대전시장이 떠오른다”며 “권 전 시장은 법무법인 태평양 대표변호사 등 초호화 변호인단을 갖추고 갑론을박을 벌이며 끝까지 버텼지만 결국 불명예 퇴진했다”고 비교했다.

또 “3년 4개월의 긴 법정 다툼 동안 공직사회는 동요했고 현안사업들은 줄줄이 표류하거나 답보했다. 선고 때마다 지역사회는 출렁거렸고 대전시민들은 양분됐다”고 당시 대전의 상황을 언급한 뒤, “구 후보는 지난 4월 3일 구속됐다 3일 뒤 구속적부심으로 풀려났다. 검찰은 5월 초 정치자금법 위반혐의까지 추가해 불구속 기소했고, 6월 20일 첫 공판이 열린다. 돌아가는 모양새가 권 전 대전시장 사례의 판박이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끝이 안 보이는 지루한 법정공방의 서막을 알리는 것 같아 불안하다. 재판에 발목을 잡힌 단체장은 시정에 전념할 수가 없다. 임기 내내 법정을 들락날락하며 시민들 대신 변호인을 만나야 하고 시정 고민보다 재판 걱정에만 빠져들게 불을 보듯 뻔하다”고 내다봤다.  

앞서 12일 천안아산경실련 오수균 집행위원장은 천안 나사렛대학교에서 열린 민주당 충남도당 지방선거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한 추미애 대표에게 구 후보 전략공천 철회를 요청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경실련은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각종 비리혐의로 수사를 받는 구 후보에 대한 전략공천을 즉각 철회하기 바란다”며 “천안시민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투명한 공천절차를 거쳐 새로운 시대에 부합하는 인물을 후보로 선정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11일자로 구 후보의 공천을 철회해달라는 내용의 국민 청원이 시작됐다. 14일 현재 211명이 참여 중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구 후보 지키기에 나선 모습이다. 

13일 천안시 불당동 더불어민주당 구본영 천안시장 후보 선거사무실 개소식에서 박완주 민주당 충남도당 위원장은 “구 후보는 지방행정평가에서 3년 연속 최우수 등급(SA) 등 결실을 거두고, 1695억 천안의 빚을 말끔하게 갚은 사람”이라며 “중앙당 추미애 당대표와 최고위원회 의결을 받아 정정당당하게 전략공천을 받은 뛰어난 후보다. 검찰에 기소가 됐지만 무죄판결을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선택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1심 유죄, 2심 무죄로 재판받는 상황에서 전략공천으로 여당 대통령 후보가 됐다”며 “이를 문제 삼을 때 무죄추정의 원칙이라고 주장했다. 이것이 ‘내로남불’ 아니냐”고 역설했다.

양승조 민주당 충남도지사 후보 역시 “천안의 도시재생사업 끌어온 것도 구 후보다. 성환종축장, 천안임시역사, 중부권동서횡단철도, 독립기념관 전철 연장 현안 사업 등 산적된 사업의 성공을 위해 4년 더 구 후보에게 (시정을) 맡겨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구 후보의 공천에 대한 반발은 계속되고 있다. 정의당 충남도당은 14일 논평을 통해 “박완주 위원장이 구 후보의 무죄를 확신해 전략공천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어처구니가 없었다”면서 “지난 1월 자유선진당과 구 새누리당 인사를 영입해 빈축을 산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비리혐의를 받는 구 후보에 대한 공천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법적으로는 박 위원장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정치인은 유권자들에 도덕적, 윤리적 책임을 져야한다”며 “그 어떤 책임을 묻지 않은 채 모호하게 무죄판결을 확신한다는 말로 얼버무리기에는 구 후보의 흠결이 너무 크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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