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윤일규·김종문 경쟁구도, 한국당-이창수 확정, 미래당-박중현 출마선언

충남 천안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도전장을 던진 후보군들.
충남 천안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도전장을 던진 후보군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종문 충남도의원·윤일규 전 순천향대 의대 교수, 자유한국당 이창수 천안병 당협위원장, 바른미래당 박중현 천안갑 지역위원장.

충남 천안병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후보의 국회의원직 사직서 처리로 6.13 지방선거와 동시 시행이 확정되면서 후보군의 움직임 바빠지고 있다.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정당의 공천작업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우선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김종문(52) 충남도의원과 윤일규(68) 전 순천향대 의대 교수의 경합이 예상된다.
 
윤일규 교수는 양승조 후보가 중앙당에 전략공천 대상자로 추천한 인물로 밝혀지면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여기에 김종문 의원이 경선을 요구하며 도전장을 던졌고, 충남도당 차원에서 중앙당에 경선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간이 부족한 현실적인 여건 상 전략공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5일 두 사람은 각자 출마를 위한 행보에 나섰다. 윤 교수는 천안시청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동지로 함께 한 길을 걷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 노 전 대통령의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라는 뜻을 천안시민과 이어가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러면서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자문 의사로서 이제는 국민건강을 위해 직접 뛰겠다”며 “천안이 정치와 민주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종문 의원은 이날 천안병 국회의원 보궐선거 예비후보로 첫 번째로 등록하며 선거활동을 본격화 했다. 

김 의원은 “젊은 정치인을 바라는 지역의 유권자들과 권리당원의 뜻을 받들어 아름다운 경선을 통해 선출되겠다”며 윤 교수와 각을 세운 뒤, “원칙과 정도를 걸어온 양승조 전 의원의 뒤를 이을 젊은 김종문이 도전해, 충남지사 등의 선거에 민주당이 압승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민주당 경선 여부 촉각…의사 출신 대결, 이창수 리벤지 등 관심

야권에서는 일찌감치 출마자가 드러난 상황이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심대평 도지사 비서실장과 국회의원 보좌관 등을 지낸 이창수(52) 천안병 당협위원장이 출마를 준비해 왔다. 이날 중앙당의 공천자로 확정된 그는 바로 예비후보등록까지 마쳤다.

이 후보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천안병에 출마해 양승조 후보와의 대결을 펼친 바 있다. 비록 고배를 마셨지만, 당시 상대적 ‘약체’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30.18%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저력을 보였다. 이번 재도전에서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이창수 후보는 “오만한 권력은 부패하고, 고인 물은 썩게 마련”이라며 “최악의 실업률과 실질임금 상승률 마이너스 갱신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천안경제를 되살리는데 온 힘을 다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금 천안시민은 미투 도지사의 8년 도정, 범죄 혐의로 구속 사태까지 빚고도 다시 시민 앞에 선 ‘뻔뻔함의 대명사’ 천안시장 앞에 수치를 느끼고 있다”며 “부정, 부패, 오만, 무능으로 가득찬 파란당을 견제하고 정체된 천안을 되살리겠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은 박중현(50) 천안갑 지역위원장이 나선다. 당초 지난 8일 천안시 쌍용동 유관순동상 앞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국회파행으로 보궐선거 무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연기한 바 있다.

현직 비뇨기과 원장이자 연세대 외래교수도 맡고 있는 박 위원장은 천안시의원을 지내고 지역에서 수차례 출마 경험을 갖고 있다. 민주당 윤 전 교수와 현직 의사의 대결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 위원장은 “의료관광차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의 평균 소비액이 800만원”이라며 “천안시의 연간 의료관광 방문인원을 10만 명으로 끌어 올려 천안시 1년 예산의 절반이상인 8000억 원을 의료관광 수입으로 창출 하겠다”는 공약을 밝혔다.

한편,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천안시의 인구 증가로 신설된 천안병 선거구는 기존 천안시 갑의 동남구 풍세면·광덕면·신방동·청룡동·서북구 쌍용2동을, 천안시 을에서 서북구 쌍용1동·쌍용3동 등을 묶은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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