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5선인 박병석 의원과 6선인 문희상 의원간에 빅매치로 치러진 더불어민주당 제20대 후반기의장 경선에서 충청정치의 간판인 박 의원이 아깝게 패했다.

이로써 제20대 후반기 의장에는 문희상 의원이 유력하다.

민주당은 16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국회의장 후보를 선출했다. 표결 결과 116명의 의원들이 투표했고 문 의원이 67표, 박병석 의원이 47표, 무효 2표로 문 의원이 선출됐다.

2년전 전반기 의장 출마에 이어 재선에 도전했던, 박 의원은 경선실패 후에 페이스북에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문희상 의원(오른쪽)이 함께 출마했던 박병석 의원의 축하를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문희상 의원(오른쪽)이 함께 출마했던 박병석 의원의 축하를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그는 "국회의장 경선에서 실패했다"면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부족한 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재선 의원님들의 가치에 따른 저에 대한 지지는 큰 위로가 됐다"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문 의원과 박 의원의 경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6년 제20대 국회 상반기 국회의상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바 있다. 당시 문 의원은 총 121표 중 35표를 득표했고, 박 의원은 9표를 득표했다. 정세균(6선) 의원이 71표를 얻어 의장직에 올랐다.

문 의원은 “몸무게 많이 나가는 사람을 뽑자고 했으면 걱정이 덜 했을 텐데 쓸데없이 얼굴만 큰 이 사람을 국회의장 후보로 뽑아준 의원님들께 진심어린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농담 섞인 당선인사를 전했다.

더불어 민주당 박병석의원이 16일 오전에 치른 제 20대 국회의장 패배뒤 올린 페이스 북내용[사진=충청헤럴드]
더불어 민주당 박병석의원이 16일 오전에 치른 제 20대 국회의장 패배뒤 올린 페이스 북내용[사진=충청헤럴드]

이어 경쟁자인 박 의원에 대해 “그 분의 날카로운 명분과 논리, 부지런함을 어떻게 따라갈 수 있겠느냐”면서 "경쟁후보였던 박 의원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그는 또 “국회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국회는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다. 국회가 펄펄 살아있을 때 민주주의도, 정치도 살아있다”며 “국회는 역동적이고 기운차야 한다. 국회의 두 축인 여와 야가 상생해야 한다. 건강한 파트너로 협력하고 건전한 라이벌로 견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서로를 타도의 대상으로 삼고 상대방을 배려하거나 역지사지하기는커녕 죽기살기로 싸우면 공멸의 정치가 기다린다. 국민은 격조 높고 품격 있는 국회를 원한다”며 “국민 신뢰 속에 다시 서는 국회, 국회의원이 다시 존경받는 국회가 제가 의원들과 함께 만들고싶은 국회의 모습이다. 이 모습을 이룩하는 데 한 걸음 한 걸음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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