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충남도당이 17일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후보에게 2016년 총선 때 천안시민단체와 한 약속을 지키라며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자유한국당 충남도당 이명우 수석대변인은 이날 천안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양 후보의 도덕적 해이에 대해 직접 분명한 입장을 밝혀 줄 것을 촉구한다”며 “시민과의 약속을 헌신짝 버리듯 한 양 후보는 사퇴해야 한다”고 강변했다.

그러면서 “이인제 한국당 충남지사 후보 캠프가 ‘천안병 주민들에게 재보궐 선거비용의 부담을 안긴 양승조 후보는 천안병 주민들에게 사과부터 하라’고 주장했는데 이에 대한 명확한 답을 줘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또 “양 후보는 국회의원 출마에 앞서 ‘정책선거 실천과 재보궐선거 방지를 위한 서약’을 통해 천안시민과 약속을 한 바 있다”면서 “당선이후 어떤 상황에도 중도사퇴하지 않을 것을 서약했다. 본인의 원인 제공으로 인해 재보궐 선거를 실시하게 될 경우 본인의 선거보전비용 환수 등 재보궐 선거비용을 본인이 책임지는 서약도 함께 했다”고 언급했다.

계속해서 그는 “선거보전비용 환수와 관련 본인이 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하는 첫 기자회견에서 문제가 대두 됐을 때 양 후보는 ‘그때와는 상황이 달라서…’라는 말로 얼버무리려 했다”며 “결국 양 후보는 시민단체가 우려한대로 본인의 영달을 위해 시민들의 선택을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양 후보는 민주당 도지사 후보로 나서는 영광을 누렸지만 선거비용은 시민의 몫이 됐다”며 “지금이라도 양 후보는 시민들에게 사과하고 본인이 약속했던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또 구본영 천안시장 후보의 공천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양 후보는 한 술 더 떠 법의 심판대에 서게 될 구본영 후보를 적극 추천 했다. 이미 한번 어긴 약속이라서 본인의 선거에 도움만 된다면 시민이나 시의 위상은 생각할 필요도 없단 말인가”라고 따지며 “‘무죄 추정의 원칙’을 내세우며 마치 법원의 판단이 이미 무죄를 선고한 듯 발언하는 민주당의 오만은 무엇을 근거로 한 것인가”라고 성토했다.

끝으로 이 대변인은 “이제라도 양 후보는 시민들과 약속한 선거보전비용을 돌려주고 보궐선거에 따른 비용을 부담하고 4번씩이나 당선 시켜준 시민들에게 사죄한 뒤 도지사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며 “구본영 후보에 대한 무리한 공천 역시 시민의 부담이 되지 않도록 향후 벌어질 사안에 대해 책임을 지는 태도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