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 출신으로 청와대 정무수석 등을 지낸 3선의 유인태 전 의원이 주위의 권유에도 6.13 제천·단양 재선거 출마를 고사하고 있다.

앞다퉈 서로 물고 물리면서 금배지를 달겠다고 공천경쟁에 아우성인 정치 풍토 속에 유 전 의원은 "유능한 젊은 이가 해야한다"며 주변의 권유에도 나서지 않고 있어 화제다.  

그는 18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사회자가 "유인태 전 의원이 제천·단양 재보궐선거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는 뉴스가 있는데 어떻게 된거냐"고 묻자 "(자유한국당 권석창 전 의원의) 대법원 판결이 11일 쯤 나오는 줄 알았는데 지난 4일에 나왔더라"고 운을 뗐다.

충북 제천출신으로 청와대  정무수석등을 지낸 3선의 유인태 전 의원이 주위의 권유에도 6.13 제천.단양 재선거출마를 고사하고 있다.[사진=SBS뉴스 켑처]
충북 제천 출신으로 청와대 정무수석등을 지낸 3선의 유인태 전 의원이 주위의 권유에도 6.13 제천·단양 재선거출마를 고사하고 있다.[사진=SBS뉴스 켑처]

유 전의원은 "보궐선거가 내년에 있을 거라고 하다가 대법원 판결 나면서...그러고 나니까 제천에서 몇몇 분들이 (출마를 권유하는) 전화를 하시는데"라고 솔직히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그랬어요. 지금 예를 들어 나갈 사람이 없다든가, 아니면 있어도 다른 사람으로는 힘들고 너 나와야 혹시 조금 뭘 해 볼 만하다든가. 이런 정황이라면 명분이 있는 건데"하며 고사한 사정을 얘기했다.

그는 "지금 대통령 지지율이 70%를 넘고 당 지지율이 50%가 넘잖는가. 지금 이 지지율에서 정치 신인들이 나가도 다 해 볼 만할 거 아닌가"라며 "그런데 실컷 해 먹은 노인네가 젊은 친구들 기회를 뺏는 거는 도리가 아니다. 그래서 바로 전화가 왔길래 나는 안 할 테니 잘해 보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그에게 "알아서들 하라는게 무슨 뜻이냐"고 묻자 "지금 이 나잇살 먹어서 또 한 번 그걸 가서 한다니. 아이, 그건 참...제가 뛰어들 계재가 아니다"라며 고사했다고 했다.

사회자가 "이번 선거에 올드보이가 많이 출마했다"고 하자 유 전 의원은 "그래도 그 사람들은 나는 장하다고 본다"며 "(왜 냐면) 나갈 놈이 없으니까 나간 거 아니냐"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안 되는 판에. 안 될 거 뻔히 알면서. 그러니까 신인들이니 이런 친구들 다 접촉해 봐도 다 안 한다고 그러니까 할 수 없이 올드보이들이 나온 건데..."라면서 "그러니까 노느니 나간 거 아니냐. 김문수 후보도 방송국에서 한 번 만났더니 나중에 ‘노느니 뭐 합니까’ 그러던데"라고 말했다.

그는 "(김문수 후보와) 방송국에서 마주쳐서 ‘이 사람아, 뭘 또 서울까지 와?’ 그랬더니 처음엔 옆에 방송국 관계자들이 있으니까 ‘(김)부겸이가 나를 안 떨궜으면 내가 안 나갔죠’ 뭐 그런 말을 하더라"고 일화도 전했다.

6.1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올드보이 등에 대해 그는 "그래도 나가서 어렵다는 거 뻔히 알면서도 출마한 거를, 올드보이가 나간 걸 욕심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면서 "어떻게 보면 자기 희생인 측면도 있고. 젊은 아이들도 그런 면은 본받아야 된다. 어려운 데도 나가라고 그러면 당을 위해서라면 선당후사. 요새 아이들한테 그런 게 없다"고 했다.

그는 2016년 4.13 제20대 총선 때, 컷오프 대상자가 되어 출마하지 못하자 "당의 입장이 그렇다면 당연히 승복한다. 나보다 유능한 인재가 나와서 나라를 위해 일하는 게 옳다"며 미안해하는 당지도부를 오히려 격려한 일화로 유명하다. 

유 전 의원은 충북 제천에서 초·중학교를 거쳐 경기고. 서울대 사회학과를 나온뒤 제 14·17·19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노무현 전 대통령. 김원웅 전 의원, 박계동 전 의원, 이철 전 의원 등과 하로동선그룹이다.

노무현 참여정부 때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을 만큼 여야 전·현직 정치인들로부터 신망이 두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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