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 회장이 20일 오전 9시52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3세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질 것인 가운데 상주는 장남인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맡는다. 빈소에는 부인 김영식 씨와 구 상무, 고인의 두 딸 연경·연수씨가 지킨다. 

구본무 LG 구본무 회장이 20일 오전 9시52분 향년 73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사진=연합뉴스]
구본무 LG 구본무 회장이 20일 오전 9시52분 향년 73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사진=연합뉴스]

빈소는 구 회장이 서울대학교 병원에 입원했던 점에 미뤄볼 때 이곳 장례식장이 될 가능성이 높으나 가족과 회사 측은 "비공개로 간소히 치러질 예정이니 양해해 달라"며 조심스런 입장이다.
장례절차는 당초 재계의 예상과 달리 고인의 유언에 따라 회사장이 아닌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 평소 조용하고 간소하게 장례를 치르기를 원했던 구 회장의 뜻을 반영해서다.
구 회장은 지난 1년간 투병을 하는 가운데 연명치료는 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고인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에 들었다.
당초 구 회장의 장례는 그가 20여년간 LG를 이끈 '거목'이었던 만큼 회사장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재계 관측이었다.
회사장은 그룹으로서는 최고 예우를 갖춘 장례절차로 주로 오너 일가나 회사에 혁혁한 공을 세운 전문경영인이 타계할 경우에도 치러질 수 있다. 사내장례위원회가 구성돼 모든 장례비용을 부담하고 영결식, 노제 등도 주관한다.

LG 측은 "구 회장은 장례도 조용하고 간소하게 치르기를 원했다"며 "고인의 유지와 유족들의 뜻에 따라 장례식은 가족장으로 하며 공개치 않을 것이며 가족 외 조문과 조화는 정중히 사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 회장은 행사나 출장시에도 비서 한 명 정도만 수행토록 했고 주말에 개인적인 일 외에는 홀로 다닐 정도였다"며 "경영진부터 검소하게 작은 결혼식을 치르도록 장려하는가 하면 지난해 창립 70주년 때도 별도 행사 없이 시무식을 겸해 간소히 치르며 의미를 되새기자고 했다"고 말했다.

가족들도 구 회장이 자신으로 인해 번거로움을 끼치고 싶지 않아 했던 고인의 뜻을 따르기로 했다.

재계인사들은 대개 회사장등으로 치렀다. 지난 2016년 타계한 범 LG가의 고(故)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경우 회사장으로 치러졌다. 지난해 10월 세상을 떠난 이수영 OCI 그룹 회장의 장례식도 회사장이자 5일장으로 치러졌다. 재계 인사로서는 드문 일이긴 하지만 국민장이 거론됐던 경우도 있다.
2001년 고(故)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타계했을 당시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중심으로 한 재계는 사회장 혹은 국민장을 정부에 건의했다. 다만 당시 유족들은 가족회의를 통해 당시의 분위기나 고인의 평소 의지 등을 감안해 5일 가족장을 결정했다. 가족들도 구 회장이 자신으로 인해 번거로움을 끼치고 싶지 않아 했던 고인의 뜻을 따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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