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후보등록을 닷새 앞두고 여야 대전시장 후보는 주말과 휴일동안 행사참여 및 공약발표및 보수후보간 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9주기 행사를, 자유한국당 박성효 후보는 대전지역 균형발전 공약발표를, 바른미래당 남충희 후보는 보수 진영후보간 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허태정 후보 "노무현 정신 담아 당당히 정진"=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9주기와 관련, "노무현 전대통령의 정신을 담아 대전의 균형발전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9일 대전시 둔산동 대전 정부청사 앞 자연마당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서거 9주기 추모행사에 참석, 노 전 대통령을 기리며 이같이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사진=연합뉴스]

허 후보는 페이스북에 “노무현 정신을 가슴에 담고 처음 정치에 입문했던 그 때처럼 다시 노 전 대통령님을 생각하며 시민들과 함께 걷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노무현재단 대전세종충남지역위원회(아래 대전세종충남지역위)가 주최한 '사람사는세상문화제-평화가온다'는 고 노무현 대통령의 평화번영 의지를 되새기는 장이자 깨어있는 시민들이 공감을 나누고 연대하는 추모행사로 진행됐다.

행사는 ‘적폐청산과 한반도의 평화’를 주제로 대전세종충남지역위원회 공동대표인 박범계 국회의원(대전 서구을)과 김미화 씨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진선미 국회의원, 문정인 외교안보특보의 토크와 노브레인, 이한철, 안치환 씨의 공연이 이어졌다.

윤일규 대전세종충남지역위 상임대표는 “강물이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 것처럼 시민의 힘을 믿고,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 바다로 가려 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꿈을 기억한다”며 “한반도에 불어오는 새로운 평화의 바람이 결실을 맺고 ‘사람사는세상’을 만들어가는 희망의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행사의 취지를 밝혔다.

허 후보는 행사에서 공식적인 발언 없이 시민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허 후보는 지난 10일 ‘노무현 순례길, 봉하가는 길’ 대전 구간 걷기에 참여해 세 시간여를 걸었다.

허후보는 이어 20일에는 같은 당 장종태 서구청장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박병석, 박범계 국회의원과 5개 구청장 후보 등과 함께 참석했다.

허 후보는 "제가 6·13 선거에서 당선되면 가장 일등 공신은 장종태 후보일 것"이라고 강조하며 "유능한 행정가 장 후보를 비롯해 5개 구청장 후보들과 함께 대전의 새로운 시작을 열겠다"고 말했다.

▶박성효, 3조원 소요 자치구 균형발전정책 추진= 박 후보는 20일 오후 서구 둔산동 선거사무소에서 '대전 균형발전 5개 자치구 관련 정책발표회'를 열고 "대전발전의 길 앞에는 쇠락하는 구, 떠오르는 구라는 인식의 차이가 사라지도록 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자치구별로 공약에서  동구엔 청년들의 주거와 창업공간으로 이뤄진 '대학생·청년 창업복합타운' 조성을 제시했다. 타운엔 1000여명 규모의 행복연합기숙사와 창업·교육 공간인 ICT창업센터, 휴(休)건강센터를 건립할 것도 약속했다.

철도와 일제강점기 거주문화가 살아있는 소제동 지역엔 '소제동 역사공원'을 조성하고, 3000여개의 점포가 있는 중앙시장의 주차공간이 497면에 그치는 점을 개선하기 위해 대규모 공영주차장을 건립하겠다고 제시했다.

중구는 '보문산 종합관광개발' 조기추진과 옛 충남도청에 중부권 최고의 메이커 문화 플랫폼 조성, 뿌리공원의 남북한이산가족 상봉 거점화, 서대전역 주변 활성화, 제2시립 미술관 조성 등을 제안했다.

서구 구봉지구엔 6000억원 규모의 민자유치를 통해 레저와 쇼핑, 스포츠, 문화가 복합된 체류형 관광단지인 'ver2. 유니온스퀘어'를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체류형 복합단지가 추진되면 연간 750만명의 방문객 유입과 2만6000명의 공용창출 효과, 6조원 대의 경제효과가 기대된다고 박 후보는 설명했다.

이어 장태산은 '시립공원'으로 지정해 짚라인과 번지점프, 장안저수지 둘레길 등을 갖춘 레저파크화를 시도하고, 만년고~안영IC간 천변고속도로 연결 사업과 남선공원 문화융복합 도서관 건립, 음악전용 콘서트홀 건립 등을 약속했다. 

유성지역 공약으로는 '유성광역복합터미널'을 조기 착공하고, 2025년까지 원촌하수종말처리장을 이전하며 금고동엔 야구장과 실내 배드민턴장 등이 구축된 스포츠 콤플렉스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한 도시철도 1호선을 세종시로 연결하고, 노은역~노은3지구 터널 개설, 대덕특구내 과학기술도서관 건립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대덕구 공약으로는 천변고속화도로 무료화를 추진하고, 비래동~연축동 외곽도로 개설, 대청호오백리길에 자전거길 조성, 오정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전역에 대한 리모델링을 우선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자유한국당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사진=연합뉴스]

박 후보는 또 민주당 허태정 후보의 '오른쪽 엄지발가락 절단에 의한 병역면제' 논란을 '워터게이트'에 비유하며 분명한 해명을 요구했다.

그는 공약발표자리에서 "80이 된 6·25참전 용사도 60년전 부상당한 위치와 장소를 또렷하게 기억하는데 젋은 사람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것은 납득이 안된다"면서 "워터게이트 사건은 도청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닉슨 대통령이) 거짓말을 한게 중요한 것으로, 정직하게 설명을 안 하는 것 자체가 군대를 안가기 위해 (발가락을) 자른 것보다 더 큰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절단할 상황이 생겼으면 경위를 설명하면 되는데 의혹을 산다면 그것이 더 큰 하자"라면서 "정직이 최선의 정책이다. 공인의 가장 기본적 요소는 의혹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하는 것이다. 거짓말을 하면 신뢰를 잃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인이고, 대전시장이 되겠다면 솔직 담백하게 시민에게 설명을 하는게 도리의고 의무"라고 강조하며 "자칫하면 거짓말 논쟁으로 번질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당사자는 설명을 못 하는데 대변인이 설명을 했다. 대변인이 아는 것을 본인은 왜 모른다고 하느냐. 이것을 믿을 사람이 어디에 있느냐"고도 했다.

앞서 지난 15일 송행수 중앙당 상근부대변인은 발가락 논란이 일자 논평을 통해 "허 후보가 공사현장에서 철근이 발에 떨어지는 사고로 엄지와 검지 발가락에 상해를 입었고, 검지발가락은 치료에 성공했지만 엄지발가락은 상태가 좋지 않아 손실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박 후보는 "선거때만 되면 나오는 대표적인 설이 '나무 장사설'이다. 저보고 '나무장사'라고 한다. 저는 시장일 때 (3천만그루 나무 심기 정책을 펴면셔) 풀 한 포기 판 일이 없다"면서 "제가 나무장사를 한 일이 있으면 후보 사퇴한다. 이렇게 정직하게 발표해야 된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남충희 후보 '박성효 승복 전제돼야 단일화 가능"= 남 후보는 20일 "한국당 박 시장후보과의 후보 단일화 논의는 박 후보의 승복을 전제로 해야한다"고 밝혔다.

같은 당 대전시당 홍정민 대변인이 지난 18일 시당 대변인과 남 후보 선대위 대변인직을 사퇴하며 야권의 대전시장 후보단일화를 촉구하고 박성효 후보 캠프 측에서 즉각 '환영' 입장을 나타낸 것에 대한 공식 입장으로, 사실상 '거부'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읽힌다.

신용현·윤석대 바른미래당공동 대전시당위원장도 논평에서 "중도와 보수진영의 단일화에 대해서 원칙적으로 반대하지 않지만, 단일화가 이뤄지기 위해선 전제조건이 있다"면서 "적폐세력으로 규정된 제1야당의 반성과 성찰이 있어야 하고, 바른미래당 후보로의 단일화에 승복을 전제해야지만 비로소 논의 가능하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남충희 대전시장 후보[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 남충희 대전시장 후보 [사진=연합뉴스]

또한 "홍 전 대변인이 밝힌 단일화에 대한 희망섞인 넋두리를 가지고 명색이 제1야당 후보 진영이 들썩인다"고 비판하고 "후보단일화는 바른미래당 대전시당이나 남충희 후보 캠프에서 단 한 번도 공식 의제로 논의되거나, 거론되거나, 어느 누구도 입도 벙긋조차 하지않았다. 특정 개인의 일탈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최근 대전시장 선거를 앞두고 정책과 비전제시가 실종됐다. 위기에 처한 대전경제를 되살리고 민생을 챙기기 위한 대안제시와 진지한 논의는 사라지고 '발가락' 비판으로 메꿔지고 있고, 민주당 시장 후보는 군색한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박성효 후보와 허태정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대전시당도 "이제 모두가 메아리 없는 민둥산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일갈하고 "우리는 대전경제를 살리기 위한 정책 제시와 혁신경영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시민들과 함께 끝까지 우리의 길을 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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