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회피하나” 맞짱토론 재차 제시…양승조 선관위 공식일정만 소화

4일 오전 10시와 11시 각각 충남도청을 찾아 기자회견을 가진 자유한국당 이인제 고문과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국회의원.
충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자유한국당 이인제 후보(왼쪽)와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국회의원.

충남도지사 선거가 확연하게 바뀌고 있다. 당초 양대 후보가 특별한 충돌 없이 평행선을 달리던 분위기였다. 그러나 최근 확연한 격차를 드러낸 여론조사 이후, 뒤지고 있는 자유한국당 이인제 후보는 맹공을 펼치고 있는 반면 앞서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후보는 거리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20일 이인제 후보 캠프 한정은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양승조 후보는 맞짱 토론을 즉각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14일에 이어 재차 제안한 것.

한 부대변인은 “이인제 후보는 지난 14일 충남도민들이 두 후보의 정책과 공약을 비교해 투표에 반영할 수 있도록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1대1 무제한 토론을 제의한 바 있다. 그러나 양 후보 측은 ‘직접 연락하지 않고 언론을 통해 제안했다’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를 들어 아직 수용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양 후보 측이 토론 제안 방식이라는 형식 문제를 구실로 1대1 토론을 회피하려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을 갖고 있다. 토론 제안을 받은 이상 그에 대한 수용 여부를 밝히는 것이 먼저라고 본다”며 “매체를 통한 후보자 토론은 유권자들이 후보들의 정책과 공약을 이해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 양 후보도 이런 취지에 공감한다면 토론 자체를 피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자유한국당 충남도당 역시 “양승조 후보가 아예 작정하고 입을 꾹 다문 모양이다. 한 순간에 사라질 거품 지지율에 도취되어 시간이나 빨리 가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나 보다”며 “경쟁 후보나 시민단체 등의 꾸준한 질의에 답변할 가치조차 느끼지 못하는지 ‘묵묵부답’”이라고 꼬집었다.

또 “양 후보는 ‘천안 병 보궐선거 비용 책임 약속’에 대해서도 얼렁뚱땅 뭉개고 있다. 본인 탐욕으로 날벼락 선거를 치르게 된 유권자들께 진정한 사과도 없다”며 “이 후보가 제안한 1:1 무제한 맞짱토론에도 여태껏 공식 반응이 없다. 도민들께 누가 충남발전의 적임자인지 공개토론을 통해 검증받고자 공식 제의했지만 깜깜 무소식”이라고 공격했다.

이어 “충남도정을 짓밟은 채 야반도주로 종말을 고한 ‘안희정 충남도정 8년’에 대한 반성과 속죄도 없다. 시끄러운 이슈를 만들지 않고 적당히 침묵하고 회피하면 당선이란 망상으로 가득찬 듯하다”면서 “양 후보는 더 이상 뒤에만 꼭꼭 숨어 있지 말고 앞으로 나와 본인을 향한 각종 의문에 진솔하게 답변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양승조 후보 측은 이 후보와의 정면으로 대응하기 보다는 자신의 지지층을 넓히는데 주력하겠다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도 지지율이 크게 앞서고 있는 양 후보가 1대1 구도를 만들어서 이 후보에게 공격의 빌미를 제공할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양 후보 캠프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선거관리위원회와 방송사 주관 토론회가 오는 28일, 31일 예정돼 있다. 이 상황에서 굳이 양자 토론을 요구하는 것은 ‘도민의 알권리’라는 명분을 내세워 언론플레이를 유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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