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22일 충남 수덕사와 동학사.갑사와 세종의 영평사, 대전 광수사,충북 구암사 및 서울 조계사 등 전국의 사찰에서 봉축 법요식이 봉행되는 등 다채로운 봉축행사가 열렸다.

수덕사,동학사와 서울 조계사는 오늘 오전 10시에 일제히 봉축 법요식을 가졌다.

석가탄신일에서 부처님 오신 날로 명칭이 변경된 2018 예산수덕사와 동학하, 대전광수사, 단양 구인사및 서울 조계사에서 불기 2562년 법요식이 봉행됐다[사진=진진바바라 카테인용함]
석가탄신일에서 부처님 오신 날로 명칭이 변경된 2018 예산수덕사와 동학하, 대전광수사, 단양 구인사및 서울 조계사에서 불기 2562년 법요식이 봉행됐다[사진=진진바바라 카페 인용]

조계사의 경우 조계종 종정 진제 대종사를 비롯한 원로회의 의장 세민 스님, 총무원장 설정 스님,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1만 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행됐다.진제 스님은 미리 공개한 봉축 법어에서 "한반도에는 평화와 번영의 시기가 도래했다"며 "남북이 진정으로 하나 되는 길은 우리 모두가 참선 수행으로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갈등과 불신을 없애고,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해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리의 세계에는 나와 남이 따로 없고 시기와 질투, 갈등과 대립이 없으니 어찌 남을 내 몸처럼 아끼고 사랑하지 않겠나"라며 "진흙 속에서 맑고 향기로운 연꽃이 피어나듯, 혼탁한 세상일수록 부처님의 지혜를 등불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설정 스님은 봉축사에서 "분단의 긴 겨울이 지나고 평화의 봄이 찾아왔다"며 "평화의 실천을 위해 진보와 보수, 계층을 넘어 하나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지혜와 자비의 정신으로 자신의 삶을 윤택하게 하고 세상의 평화를 주도하는 주인공이 돼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탐욕과 무지에 대해 깊이 성찰해야 하고 욕망이 충족되는 미래가 아니라 청빈과 자족의 미래를 그려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어와 봉축사에 이은 남북공동발원문에도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메시지가 담겼다.

불교계는 2015년 부처님오신날 이후 3년 만에 남북공동발원문을 채택했다

조계사의 경우  양윤경 제주 4.3 희생자 유족회장과 김승하 KTX 해고 여승무원노조지부장, 차헌호 아사히글라스 비정규직노조 지회장, 이종걸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행동 공동집행위원장 등소외된 이웃과 사회적 약자들이 초청돼 자리를 빛냈다.

조계사 봉축 법요식은 관불과 마정수기,헌화에 이어 모든 중생이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기원하는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의 축원과 총무원장 설정 스님의 봉축사,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 메시지, 종정 진제 대종사의 법어,남북 공동발원문 낭독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조계사 법요식에서는 불교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불자들을 격려하는 '불자대상' 시상식도 함께 진행돼 엄현성 해군참모총장과 국악인 김영임 씨와 산악인 엄홍길 씨,김춘순 국회 예산정책처장, 평창 은메달리스트인 이상호 스노보드 선수 등 4명이 수상했다.

조계사와 봉은사 등 전국의 사찰에서는 봉축법요식을 시작으로 오늘밤 늦게까지 제등행렬과 봉축 음악회,가족 장기자랑.자비나눔 장터 등 다채로운 행사들이 펼쳐졌다.

천태종 총본산인 단양 구인사와 진각종,관음종,태고종,총지종 등 다른 종단들도 일제히 봉축법요식을 봉행하고 부처님 탄생을 경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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