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고발프로그램인 PD수첩이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회장의 녹취록 감정에 이의를 제기했다.

특히, 고 성 전 경남기업의 녹취록 감정과 관련, 소리 박사로 유명한 배명진 교수에 대한 의혹을 제기, 주목된다.

MBC의 고발프로그램인 PD수첩이 22일 저녁 11시10분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회장의 녹취록 감정에 이의를 제기할 방침이다.[사진=MBC의 PD수첩 예고편 켑처]

MBC의 고발프로그램인 PD수첩이 22일 저녁 11시10분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회장의 녹취록 감정에 이의를 제기했다.[사진=MBC의 PD수첩 예고편 켑처] 

<충청헤럴드>의 확인 결과 ‘PD수첩’ 측은 페이스북에  22일 저녁 11시10분에 방영될 '소리박사 목소리로 법인을 찾아드립니다-소리박사 배병진의 진실'편을 방송한다고 앞서 올렸다.

PD수첩 제작진은 배 교수가 직접 작성해 법원에 증거로 제출한 문건을 입수, 공개할 예정이다. 그 중의 하나가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이 세상에 남긴 마지막 음성파일에 대한 배 교수의 감정서다.

지난 2015년 4월 유력 정치인들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성 회장의 마지막 고백이 담긴 음성 파일이 공개되자 검찰은 수사에 착수했고 이완구 당시 총리는 뇌물수수혐의로 기소됐다.

1심에서 유죄 선고를 받은 이 전 총리 측은 2심을 준비하며 배 교수에게 ‘성완종 녹취’의 감정을 의뢰했다.

배 교수는 성 회장의 목소리 진실성이 62.7%이며 이 전 총리에게 돈을 지불했다는 성 전 회장의 증언은 허위라고 감정했다.

‘PD수첩’ 측은 "배명진 교수의 감정서를 검토한 음성 분석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의문을 제기한다"며 "과학적인 근거를 갖고 작성된 감정서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으로, 배 교수는 어떤 과학적인 근거를 토대로 사람의 목소리를 분석하는 것일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또 "‘소리’와 관련된 사건 사고가 있을 때마다 신문과 방송에 빠지지 않고 등장해 온 전 문가가 있다"면서 "바로 숭실대학교 소리공학연구소장 배명진 교수로 25년간 언론에 약 7000번 출연하며 국내 최고의 음향전문가로 알려진 그에게 대한민국 언론은 열광했다"고 설명했다.

MBC의 고발프로그램인 PD수첩이 22일 저녁 11시10분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회장의 녹취록 감정에 이의를 제기할 방침이다.[사진=MBC의 PD수첩 예고편 켑처]
MBC의 고발프로그램인 PD수첩이 22일 저녁 11시10분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회장의 녹취록 감정에 이의를 제기했다.[사진=MBC의 PD수첩 예고편 켑처]

그러면서 "연예인 욕설파문부터 한국 사회를 뒤흔든 각종 미제사건까지, ‘소리’에서 단서를 찾아 명쾌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그에게 언론도, 국민들도 무한한 신뢰를 보냈다"면서 "그런데 배명진 교수의 음성 분석이 과학적이지 않다는 학계의 제보가 접수됐다"고 취재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가 사용하는 음성 분석 기술의 실체가 베일에 가려져 있고, 그의 분석 결과 역시 과학에 근거한 분석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사랑했던 소리박사 배명진의 진실은 과연 무엇인가"라고 의혹을 제기한뒤, "음석분석의 실체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예고된 대로 방송에서 'PD수첩' 측은 배명진 교수가 분석했던 사례 중 빗나갔던 사례들을 공개하며 배명진 교수의 전문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배명진 교수의 음성 분석이 과학적이지 않으며, 음성 분석 기술의 실체가 베일에 가려져 있다는 학계의 제보를 접수한 것이다,  
 
이어 'PD수첩' 제작진은 배명진 교수에게 데이터 베이스를 요청했지만, 그는 이를 단칼에 거절했다. 그러면서 배명진 교수는 'PD수첩' 제작진의 카메라를 뺏으려고 했고, 이후 경찰을 불로 제작진을 내쫓았다.그러나 '소리 전공'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모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심지어 실소를 터트리기도 했다.

음성학을 전공한 김미란 경상대 영어교육과 교수는 "음폭만으론 거짓말을 판단할 수 없다. 음폭이 작아졌기 때문에 이걸 거짓말로 본다는 건 굉장히 주관적인 거고 신뢰하기 힘든 결론이다. 학생들한테도 이렇게 가르치진 않는다"고 의견을 전했다.

이봉원 나사렛대 언어치료학과 교수는 배명진 교수의 음성 분석 과정을 지켜보며 "이건 말이 안 되는 거다. 굳이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굉장히 비상식적이란 걸 알 수 있다"고 폭소했다.

익명의 음운론 전공자 A씨는 "목소리만으로 거짓말을 가려낸다는 게 너무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에 보편적인 연구 결과를 얻기 힘들다. 하지만 배명진 교수는 그런 게 있다고 얘기하는 거다. 그렇다면 음성 거짓말 탐지기를 제작해서 많은 나라에 팔아야 할 일이다"라고 꼬집었다.

이처럼 배명진 교수의 '음성 분석'이 또 다른 전문가들에게 부정되며 대중의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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