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파죽지세 단독2위로 성큼...두산에 연장 끝 승리= 한화 이글스가 '선두' 두산 베어스까지 누르고, 단독 2위로 도약했다.

한화가 5월에 단독 2위까지 오른 건, 2008년 5월 13일(당시 22승 17패로 2위) 이후 무려 3천661일 만이다.    

한화는 2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홈경기에서 연장 11회말 터진 송광민의 끝내기 안타로 두산에 8-7로 승리했다.

22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 두산의 경기. 9회말 2사 한화 4번타자 호잉이 동점 홈런을 날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2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 두산의 경기. 9회말 2사 한화 4번타자 호잉이 동점 홈런을 날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화는 이로써 넥센 히어로즈에 패한 SK 와이번스를 공동 2위에서 밀어내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한화가 7-7로 맞선 연장 11회말 선두타자 한화 이용규가 볼넷을 골랐다.

후속타자 정근우는 희생번트를 시도했고, 공을 잡은 두산 투수 김정후는 선행 주자를 잡고자 2루에 송구했으나 공이 그라운드에 먼저 닿는 악송구가 됐다.

한화는 상대 실책으로 무사 2, 3루 절호의 기회를 잡았고, 송광민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혈전을 끝냈다. 송광민의 개인 통산 두 번째 끝내기 안타다.

극적인 장면은 9회말 2사 후에도 나왔다.

6-7로 역전당한 9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재러드 호잉은 두산 박치국의 시속 143㎞ 직구를 공략해 중앙 펜스를 넘어가는 동점 솔로 아치를 그렸다.

패색이 짙었던 승부를 되돌리는 값진 홈런이었다.

그러나 두산 역시 뒷심이 무서웠다.

1-6으로 뒤진 7회초, 두산은 오재원의 좌전 안타와 파레디스의 중전 안타로 1사 1, 3루 기회를 잡고 대타 류지혁의 우익수 쪽 2루타로 한 점을 만회했다. 후속타자 박건우는 1사 2, 3루에서 3루 땅볼로 타점을 올렸다. 이때까지는 한화 마운드를 선발 김재영(6⅔이닝 6피안타 3실점)이 지켰다.

하지만 두산의 창이 그 강한 한화 불펜진을 뚫었다.

3-6까지 추격한 8회초, 두산 최주환과 김재환이 한화 우완 안영명을 상대로 연속 안타를 쳤다.

무사 1, 2루에서 등판한 '미스터 제로' 서균은 양의지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진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무사 만루에서 오재원은 한화 불펜의 핵심인 송은범을 공략해 우익 선상을 향하는 강한 타구를 만들었다. 한화 우익수 재러드 호잉이 공을 한 번에 잡지 못하면서 이 타구는 3타점 동점 3루타가 됐다. 서균에게 올 시즌 첫 자책점도 생겼다.

이어진 무사 3루에서 한화 내야는 전진 수비로 역전 점수를 막으려 했다. 하지만 오재일이 친 타구를 유격수 하주석이 잡지 못해 7-6 역전을 허용했다. 기록상 중전 안타였지만, 아쉬움이 남는 수비였다.

경기 중반까지는 한화가 신바람을 냈다.

한화는 0-1로 뒤진 3회말 1사 1루에서 이용규가 볼넷으로 걸어나갈 때 포수 양의지가 굳이 2루 송구를 했고, 공이 중견수 앞으로 날아가 1, 3루 찬스를 얻었다.

두산 선발 세스 후랭코프는 정근우 타석에서 폭투를 범해 한 점을 헌납했다.

정근우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 2사 3루가 됐지만, 한화 3번타자 송광민이 중전 적시타로 역전 점수를 뽑았다.

이어 등장한 4번타자 제라드 호잉은 후랭코프의 시속 140㎞ 컷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월 투런 아치를 그렸다. 5번 김태균도 후랭코프의 시속 139㎞ 컷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월 솔로 홈런을 쳤다. 한화는 4회에도 1사 1, 3루에서 정근우가 2루수 강습 안타를 쳐 점수를 추가했다. 두산의 추격에 잠시 흔들렸던 한화는 경기 막판 엄청난 힘을 발휘했다. 호잉의 동점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더니, 송광민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까지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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