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행사 취재를 위한 한국 공동취재단이 23일 오후 북한으로 향했다.

공동취재단 기자 8명은 이날 오후 12시30분쯤 성남공항에서 'VCN-235' 기종 정부 수송기에 탑승해 원산으로 향했다.

앞서 전날까지 한국 공동취재단 명단을 수령하지 않았던 북한이 이날 오전 명단을 접수하면서 남측 기자들의 방북 취재가 성사됐다.

하루 전날 외신기자단이 베이징에서 원산으로 출발할 때 발길을 돌려야 했던 한국 취재진도 풍계리 현지 취재에 뒤늦게 합류하는 극적 반전이다.

이에 따라 한국 취재진은 동해 직항로를 이용해 수송기로 원산으로 직행할 방침이다.

북한이 23일 아침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북부핵시험장 폐기’ 행사 취재·보도를 위한 한국 취재진 명단을 접수했다.[사진=연합뉴스]
북한이 23일 아침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북부핵시험장 폐기’ 행사 취재·보도를 위한 한국 취재진 명단을 접수했다.[사진=연합뉴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이와관련 “정부는 오늘 판문점 개시통화 때 북쪽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현장을 방문하여 취재할 우리쪽 2개 언론사(MBC, 뉴스1) 기자 8명의 명단을 북쪽에 통보했다"면서 "북쪽은 이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북쪽을 방문할 기자단에 대한 방북 승인 및 수송지원 등 필요 조치를 조속히 취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통일부는 22일 밤 “북쪽이 (남쪽 취재진 명단 접수를) 수용한다면 지난 평창올림픽 전례에 따라 남북 직항로를 이용하여 원산으로 이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취재단이 방북할 경우 성남 서울공항에서 특별기를 통해 원산으로 향할 가능성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영국, 러시아, 중국 등 4개국 외신기자단은 핵실험장 폐기행사 취재를 위해 이미 전날 베이징에서 고려항공 전세기를 통해 원산으로 들어갔다.

앞서 북한은 지난 12일 외무성 공보를 통해 23∼25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의식을 진행한다며 남측과 미국, 영국, 중국, 러시아 언론에 취재를 허용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었다.

전날 현지에 도착한 영국 '스카이뉴스'의 톰 체셔 기자는 23일 올린 트위터에서 “계속 날씨 때문에 이동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며 한국 기자들의 도착을 기다리는 것이 지연의 원인으로 보이고, 프레스센터에 막 한국 기자들의 이름이 붙었다고 한겨레신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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