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천 앞바다에서 전설로만 전해오던 희귀종인 백해삼이 잡혀 화제다.

지난 1일 충남 서천군 서면 춘장대 해수욕장에 갔던 A씨(53. 여.전북 전주)는 "지난 17일 아이들과 가족이 서천 춘장대 해수욕장에 갔는데 바위틈에 하얀 물체가 있어서 가져왔다"며 "생김새는 해삼인데 너무 하얀해서 알아봤더니 백해삼이었다"고 말했다.

충남 서천 춘장대 해수욕장에서 잡은 전설 속의 백해삼[사진=연합뉴스]
충남 서천 춘장대 해수욕장에서 잡은 전설 속의 백해삼[사진=연합뉴스]

이 백해삼은 길이가 30㎝ 달하고 몸에 작은 돌기가 있다.

고려시대 몽고군의 침락 때 정절을 지키기 위해, 피난을 온 귀족의 부인이 흰 옷을 입고 몸을 던진 자리에서 백해삼이 났다는 전설을 갖고 있다.  

'바다의 인삼'이라는 뜻을 가진 백해삼은 무기질이 풍부해 골격 형성과 혈액 응고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주로 회로 먹고 볶음과 찜, 탕 등 다양한 요리에 쓰인다.

바다 해삼은 몸 색깔에 따라 청해삼과 홍해삼, 흑해삼 등으로 분류하는데, 국내에서는 청해삼을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다.

백해삼은 개체 수가 파악되지 않을 정도로 희귀해 수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보기 힘든 종이다.

서천 장항에서 수산업을 하는 B씨 (62. 장항읍 창선동)은 "수십년 간 바닷 일을 했는데 백해삼이 있다는 이야기만 들었지 잡혔다는 소리는 못 들어 봤다"고 밝혔다.

한편 A씨는 "해수욕장에 함께 간 아이들에게 좋은 구경을 시켜준 것 같아 뿌듯하다"며 "전용 수조가 없어서 해삼 처분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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