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공사 노조, 23일 아침 정비 이유 출입 막아 33대 운행 지연
공사측 “임금 16% 인상은 무리한 요구, 경영 여건상 수용 못해”
세종시내버스의 운행지연사태로 시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된 가운데 세종도시교통공사가 "노조측의 임금인상은 무리한 요구로 경영여건상 수용할 수 없다"며 노조측에 대화를 통한 해결을 촉구했다.
도시교통공사 측은 "노조가 23일 아침 5시부터 8시30분까지 교통공사 노조가 버스정비를 이유로 진출입로를 막아 1000번 버스 10대, 1004번 버스 10대, 읍면버스 13대 등 33대 운행이 지연됐다"고 밝히고 "출근길 시민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현재 공사측에서 운행중인 노선은 총 26개로 BRT 1개노선과 광역 2개노선, 읍면 21, 꼬꼬 2 등으로 세종시 측은 긴급히 전세버스를 마련해 운행중이다.
이에따라 세종시와 세종도시교통공사는 노조의 쟁의행위에 대비해 류순현 행정부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전세버스를 운행하는 등 시민불편을 최소화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에따라 전세버스 26대는 1000번과 1004번, 꼬꼬버스 1,2번, 조치원노선 등에 투입하여 배차간격은 기존대로 유지되고 1000번과 1004번은 세종터미널에서 전세버스(무료 탑승)로 환승하여 반석역까지 운행된다.
대전시에서 운영하는 1001번 버스(대전역~세종청사~오송)와 세종시 읍면지역 노선도 종전대로 운행된다. 다만 민간버스회사인 세종교통의 990번, 991번, 601번, 215번과 대전시 BRT 1001번 등이 비슷한 노선을 운행하고 있어 신도시 BRT 900번은 파업에 따라 일시적으로 운행을 중단했다.
노조 쟁의와 관련 그동안 세종도시교통공사는 그동안 원만한 임금 협상 타결을 위해 2월부터 노조와 7차례의 협상과 충남지방노동위의 5차례 조정회의를 거쳤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공사측은 1000번(332만원), 1004번(306만원), 900번(303만원), 조치원노선(319만원) 등 4개 노선에는 월평균 315만원을 제시했으나, 노조측에서 월평균 375만원을 요구하는 등 입장 차이가 너무 커 타결이 성사되지 못했다.
교통공사는 2017년 4월 출범 이래, 운전원의 근로조건과 처우개선에 노력, 출범 당시 월평균 보수가 290만원이었으나 지난해말 기준 319만원으로 인상했다.
올해 임금협상에서 공사는 지난해보다 4% 오른 월평균 332만원(금년에 신설된 노선 포함, 평균 315만원)을 제시했다.
이날 공사 관계자는 "이는 동일한 조건(주40시간 근로, 1시간 연장근로, 오전 1시간 및 오후 2시간 야간근로 등)에서 일하는 운전원의 월 보수가 서울 357만원, 부산 336만원, 인천과 대구가 335만 수준(3년차 운전원 월평균 급여 기준)으로, 우리시가 서울시 다음으로 높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노조는 처음 입사한 운전원의 월보수 372만원 수준에 군경력 인정, 직급 부여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관련 교통공사측은 "노조가 주장하는 16% 인상안은 교통공사의 경영 여건이나 사회통념상 수용할 수 없으며, 행정안전부의 지방공기업 예산편성 기준을 크게 초과하는 것"이라며 "노조는 시민을 볼모로 한 쟁위행위를 중단하고 시민들에게 불편이 없도록 버스를 정상적으로 운행하며 대화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교통공사를 설립한 것은 시민들에게 편안하고 안정적인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노조의 무리한 요구와 쟁위행위는 세종시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이라며 "공사는 노조의 합리적인 요구는 적극 수용하겠지만 무리한 요구는 현실적으로나 제도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