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영 “동서관통도로 불가능” VS 박상돈 “야구장 신축의지 없어”

6·13지방선거 천안시장 후보 첫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구본영 후보와 자유한국당 박상돈 후보가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티브로드 중부방송 화면 캡쳐]

6·13지방선거 천안시장 후보 첫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구본영 후보와 자유한국당 박상돈 후보가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두 후보 모두 상대의 주요공약에 대한 현실성 검증에 열을 올리는 자리였다.

23일 티브로드 중부방송이 주관한 천안시장 후보자 토론회에서 만난 두 사람은 토론회 초반만 해도 현직 구본영 후보에 대한 박상돈 후보의 추격양상으로 분위기가 흘렀다.

먼저 구본영 후보는 “지난 4년 천안의 현안사업을 해결해 왔다.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려면 집권여당의 재집권이 필요하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br>
구본영 후보.

이에 박상돈 후보는 “과거 23년간 여러 지방행정과 17대, 18대 국회의원도 했다”며 “이런 경륜을 바탕으로 인구 100만을 앞두고 있는 천안시의 희망과 미래지향점을 되찾기 위해 출마했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하지만 본격적인 공방전이 시작된 주도권토론 순서에서는 오히려 구 후보가 과거 자신의 정치적 멘토였던 박 후보를 적극적으로 견제하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구 후보는 박 후보의 ‘동서관통도로’ 공약에 대해 “이 사업은 오룡지하차도∼천안고∼봉서산∼신불당을 연결하는 2.6㎞구간 지하터널로 관통하는 사업이다. 그러나 행정적, 기술적, 예산낭비의 문제 때문에 실현가능성이 낮고 불가능하다”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이미 사업이 계획됐다가 2012년 취소된 바 있고, 기술적으로 40m이상 굴착해야 하는데 지하수 등 안전상의 문제가 발생한다. 예산도 토지보상, 터널 굴착 비용 등 천문학적인 비용이 필요하다. 제대로 검토가 됐는지 궁금하다”고 도발했다.

공방 분위기…‘현직vs 도전자'에서 ‘정치적 멘토vs 멘티’ 역전

두 후보 모두 상대의 주요공약에 대한 현실성 검증에 열을 올렸다. [티브로드 중부방송 화면 캡쳐]

여기에 박 후보는 ▲천안역 지하도~봉서산 입구 지하연결~신도시 ▲천안제일고~오룡터널~천안고 부근 지상화~봉서산 지하화(45도 회전)~천안시청 지하 등을 연결하는 두 가지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하며 “기술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 시내가 아닌 봉서산지역만 굴착하면 공사비도 줄일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구 후보는 6000억 원이라는 구체적 액수를 제시하며 비용대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고, 박 후보는 기술적 자문을 받았다며 가능하다고 응수했다.

박상돈 후보.

이어서 박 후보는 “한화이글스 구단이 천안으로 연고지를 옮기면 야구장을 건설하겠다”는 구 후보의 공약을 겨냥해 “건설 의지가 없다”고 공격했다.

박 후보는 “KBO규정상 본 구장은 경기의 80%, 보조구장 20% 비율로 경기가 치러지게 된다며 연고지가 옮겨지면 야구장을 짓는다고 하는 건, 사실상 의지가 없다고 생각한다. 헌법도 바꿀 수 있는데 KBO규정을 왜 못 바꾸냐”고 지적했다.

이어 “천안은 한화 이글스의 태생지며, 지정학적으로 볼 때도 최신식 신설구장이 들어설 수 있다. 수도권과 가깝고 접근성도 유리하다. 연고지 이전은 차후에 변경해도 된다. 이런 유리한 조건에도 못하는 것은 추진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질타했다.

그러자 구 후보는 “연고지가 없으면 정부 투융자 심사 통과가 어렵다. 만약 미리 1000억 원을 넘게 들여 미리 지었다가 연고지가 옮겨지지 않으면 예산 낭비만 된다”고 우려한 뒤 “박 후보가 국회의원 시절에는 왜 못했느냐”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티브로드 중부방송 스마트폰 어플과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저작권자 © 충청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