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영 충남지사 권한대행, 백운규 장관 면담…“최소한 ‘주민합의’ 단서라도” 요청

24일 남궁영 충남도지사 권한대행이 전날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와 나눈 내포 열병합발전소 관련 대화를 설명하고 있다.

내포신도시 열병합발전소와 관련해 백운규 산업자원통상부 장관이 SRF(고형폐기물연료)방식에 부정적인 인식을 공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부의 SRF방식 승인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는 충남도의 입장에서는 일말의 희망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남궁영 충남도지사 권한대행은 24일 도청 출입기자와의 간담회에서 “23일 당진화력발전을 방문한 백운규 산업부 장관을 만났다. 당시 현장에 SRF를 반대하는 주민들이 농성을 하고 있어서 백 장관이 주민들과 충남도의 뜻을 잘 알겠다며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남궁 권한대행에 따르면, 현장에 도착한 백 장관이 먼저 “지역주민들의 반대도 심하고 내가 봐도 도시와 너무 가깝다. 이런 곳에 SRF가 있는 것은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산업부의) 공사승인이 안 됐으면 좋겠다”는 남궁 권한대행의 요청에는 “중앙행정심판위원회가 결정한 사안을 승인하지 않기는 어렵다”고 답해 전망을 어둡게 했다.

여기에 남궁 권한대행은 “정 승인을 해야 한다면, 환경영향평가서에 포함돼 있는 ‘주민과의 합의 하에 이뤄져야 한다’는 내용을 단서조항으로 붙여서 승인을 내달라”고 요청했고, 백 장관과 실무책임자는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남궁 권한대행은 “산업부 앞에서 천막농성 중인 주민들도 방치하지 말고 만나달라고 요청했고, 단서조항 승인요청 내용을 정식으로 공문으로 작성해 요청할 계획”이라며 “다음 주 중 산업부와 주민들과 간담회 일정이 잡힐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종적으로 어떻게 결론이 날 지는 모르겠지만, 충남도는 SRF는 안 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 설령 법적으로 승인이 날 수밖에 없다면 반드시 주민들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며 “실제로 나주의 경우 시설을 다 지어놓고도 주민들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가동을 못하고 있다. 그것은 비용의 낭비”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최종적으로 1~2주 후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우리들 입장은 충분히 전달했다.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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