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앞두고 “보수층 집결” 강조…전문가 “잠재 보수표심 가능성 높아”

이인제 자유한국당 충남도지사 후보가 사전투표(8일~9일)를 앞둔 7일 ‘샤이(shy)보수’의 표심을 호소하며 6.13지방선거 판도를 뒤집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인제 자유한국당 충남도지사 후보가 사전투표(8일~9일)를 앞두고 ‘샤이(shy)보수’의 표심을 통해 6.13지방선거 판도를 뒤집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 후보는 7일 오전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후보에 비해 현격하게 뒤지고 있는 최근 방송사의 여론조사와 관련해 “현재 한국당을 지지하는 국민들은 지난 탄핵 때부터 대선을 거치면서 상당히 눌려있고 분열돼 있다. 그리고 이 정권의 선동과 선전으로 억눌려 있어 표출이 안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용수철은 강하게 누르면 일순간에 폭발하게 돼있다. 그래서 선거 때 (샤이보수의 집결로) 놀라운 반전이 이뤄진다고 확신한다.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며 “과거의 선거 경험들이 말해주고 있다. 과학적인 조사분석도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의도 연구소에서 겉으로 나타난 여론조사 수치와 다른 내밀한 보정방법으로 분석한 자료가 있다. 그걸 통해 이미 얼마 전부터 골든크로스(주식에서 경제적 지표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현상)를 보이고 있다는 걸 확인했다. 자세한 건 이 자리에서 이야기할 순 없지만 선거 결과가 말해줄 것”이라고 거듭 힘줘 말했다.

‘샤이보수’란 보수성향의 유권자들이 여론조사에 응답하지 않거나 성향을 숨기는 현상으로,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여론조사를 뒤집고 당선되면서 명명된 ‘샤이트럼프’라는 용어에서 유래됐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4·13총선 당시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이 과반을 확보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결과는 야권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이 합쳐 과반을 확보한 바 있다.

여당 내에서도 '샤이보수' 존재감 인정…"자만 말아야" 경계감

이인제 후보가 주장한 '샤이보수'의 존재는 학계와 여당 안에서도 인정하고 있다. 7일 기자회견 모습.

실제로 이 후보의 ‘샤이보수’ 주장을 뒷받침하는 관측은 학계와 여당 안에서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선거대책본부장인 이춘석 사무총장은 MBC라디오 ‘이범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지방선거 압승을 전망하는 여론조사가 나오고 있지만, 보수표 중에는 샤이 층이 상당부분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어서 지지층이 더 적극적으로 여론조사에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까지 자만하지 않고 마음을 다지고 있다”고 경계했다.

순천향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심미선 교수는 “여론조사에서는 ‘집권당 프리미엄’이 작용한다. 집권당을 지지하는 사람은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밝히지만 그렇지 않는 사람은 심적인 부담 탓에 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조사결과는 실제 여론보다 집권당에 유리하게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 교수는 또 “충남도지사 선거 조사에서 민주당 양승조 후보가 대세라고 보인다면 여론조사에서 비슷한 심리가 반영될 수 있다. 그렇지만 실제 투표에서는 여론조사에 응하지 않았던 한국당 지지층들의 표심이 예상보다 많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는 “북한 핵 문제로 일어난 파도는 쓰나미가 되어 모든 선거이슈를 휩쓸어버리고 있다. 그 사이 문재인 정부의 오만한 독주가 위험 수준에 이르렀다”며 “새도 양 날개가 있어야 날 수 있듯이 중앙권력과 지방권력의 적절한 조화가 이뤄져야 충남과 대한민국이 함께 발전할 수 있다”고 사전투표 표심을 부탁했다.

저작권자 © 충청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