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둔다면 2명…정부와 기업의 출산·양육 지원 필요 98%

청양군 저출산 극복 캠페인 모습. [청양군청 제공]

충남 청양군이 ‘저출산 극복 군민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경제적 부담’이 출산을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로 나타났다. 경제적 문제는 미혼자의 결혼 걸림돌로도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군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서 결혼에 대한 인식을 묻는 질문에 미혼자는 46%가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고 답했으며,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의견은 14%에 불과했다.

또 ‘결혼하면 2명의 자녀를 두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55%로 가장 높았으며 ‘자녀를 원치 않는다’는 의견도 8%에 달했다. 자녀를 원치 않는 이유로는 응답자의 69%가 경제적 이유를 꼽았다. 

기혼자의 경우 현재 자녀가 없는 경우는 14%였으며, 49%가 경제적 이유, 21%가 사회적 이유를 들었다. 이는 ‘저출산이 개선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를 묻는 항목에서 50%가 경제적 문제로 답한 것과도 상통했다.

가치조사 문항 중 ‘자녀를 출산·양육하는데 정부와 기업이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응답은 ‘지원해야 한다’가 98%로 나타나 저출산 시대 출산 양육에 대한 국가의 책임 및 기업의 지원을 크게 기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자녀를 양육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항 2가지’ 질문에서는 8개 선택사항 중 ▲교육비와 양육비 지원 36% ▲직장 보육시설 확충 16% ▲종일제운영 유치원과 육아휴직 확대가 각각 12%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아빠)의 역할에 대한 중요도’에 대한 항목에서는 ‘매우 중요하다’가 미혼자의 경우 79%’, 기혼자의 경우 85%로 기혼자의 의견이 더 높게 조사됐다.

‘일·가정 양립 정착을 위한 직장인의 역할 중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2가지’ 선택에서는 5개 선택사항 중 ▲육아휴직 활성화 31% ▲유연근무제 활성화 29% ▲불필요한 회식야근 줄이기 21% 순으로 조사돼 인식 및 제도적 개선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특히, 저출산 대책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24%가 의견을 제시해 주었는데 ▲정부지원(26%) ▲양육의 고충 해결 건의(16%) ▲일·가정 양립 직장문화조성(12%) ▲보육시설 확충(6%)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는 저출산 극복 캠페인의 일환으로 지난 3월 19일부터 30일까지 2주간 청양군민 52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응답자 중 남자는 52%, 여자는 48%며 미혼자는 51%, 기혼자는 49%로 고른 분포를 보였다.

군 관계자는 “설문 분석 결과 출산 및 양육에 있어 경제적인 부담이 가장 크고, 국가와 지자체의 역할 기대 및 일·가정 양립 직장분위기 조성과 육아시설 확충에 대한 군민의 바람을 알 수 있었다”며 “설문 분석 결과를 토대로 맞춤형 결혼·출산·보육 정책을 수립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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