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8.25 전당대회를 50여 일 앞둔 가운데 친문vs친노, 비문vs친노 대결로 압축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때문에 곳곳에서 여권 내 주요직을 맡은 인사들의 당 대표 출마선언이 이어지고 일각에서는 15명에 이르는 의원들의 출마설이 거론되고 있다.

1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달 중순 당 대표 후보등록에 이어 7월 말 예비경선을 통해 당 대표 후보를 3명으로 압축하고 본선에서 경선으로 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오는 8.25 더불어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도전을 공식화한 충청인물은 대전의 박범계의원(재선. 대전 서을)이며, 당내 7선의 최다선인 이해찬의원(세종)이 출마가능성이 높다.[사진 충청헤럴드DB}
오는 8. 25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충청 인물은 대전의 박범계 의원(재선·대전 서을)이며, 당내 7선의 최다선인 이해찬 의원(세종)의 출마 가능성이 높다. [충청헤럴드DB]

지금까지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인사들은 대전의 박범계 의원(재선·대전 서을)과 문재인 정부 국정기획자문위원장 출신의 김진표 의원, 안민석 의원 등이다.

여기에 7선의 이해찬 의원(세종), 6선의 이석현 의원, 5선의 이종걸 의원, 4선의 박영선·설훈·송영길·김부겸 의원, 3선의 우상호·우원식·윤호중·김영춘 의원 등 무려 15명이 당권 도전에 예상된다.

충청권에서는 이미 당 최고위원을 거치고 현재 적폐청산위원장겸 수석대변인인 박범계 의원이 이미 당권 도전을 선언한 상태다. 판사출신에다, 성격이 곧아 당 안팎의 신망도 두텁다.

여기에 당내 최다선인 7선의 국무총리를 지낸, 노무현재단의 이사장인 이해찬 의원(세종)의 출마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모두 고(故)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대통령직 당선에 크게 기여한 인사들이자, 친문·친노의 핵심이다.

그러나 이·박 의원의 당권 도전이 실현된다면 충청권 출신 국회의원이나 당직자, 단체장, 시·도의원 등 선출직이나 대의원에 대한 선택은 꽤나 괴롭다.

충청권 지역구의 한 민주당 국회의원은 <충청헤럴드>와의 통화에서 "(이·박 의원) 두 분이 나오면 난감하다. 모두 다 강점이 있는데다, 충청 출신인 대다수 의원은 두 분과 직·간접적으로 친하기 때문에 누굴 선택할 지 벌써부터 고민"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8.25일 당대표및 최고위원을 뽑는 전당대회를 연다.[사진=민주당 홈페이지 켑처]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8. 25일 당 대표 및 최고위원을 뽑는 전당대회를 연다. [사진=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그는 "차라리 8. 25일쯤 해외로 휴가를 다녀오자는 얘기도 의원들 사이에 있더라"며 "아마 친문·친노계의 후보 간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박범계 의원은 지난달 28일 가톨릭방송 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 출연, "1차 경선인 최종 후보 3인에 들어갈 수 있다"면서 "친문계 좌장 이해찬 의원이 나와도 후보로 완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달 25일 당 대표 출마선언 후) 3일 동안 많은 기사가 쏟아졌다. 많은 좋은 반응들이 올라오고 있다”며 "지난 1년간의 최고위원이자 수석대변인으로서 당의 명암, 장단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충분히 컷오프 통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박 의원은 앞서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 전 총리가(경쟁하게 될까봐) 마음에 걸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충청권의 눈이 쏠린 또한 사람은 이해찬 의원이다.

이해찬 의원의 한 측근은 <충청헤럴드>와의 통화에서 "당내 최다선(7선)으로 경륜을 갖춘 인물이자, 문재인 정부 2기의 안정적 운영을 뒷받침하고 당내 단합을 이끌 적임자임이 분명하다"고 말했으나 출마 가능성에는 "아직..."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의원도 자신의 전대 출마 여부에 대해 '고민 중'이라며 좀처럼 입장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때문에 당 내부에서도 이 전 총리의 출마 가능성은 '반반'이라는 시각이다.

박범계의원이 지난달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당대표출마의 변[사진=박의읜 페이스북 켑처]
박범계 의원이 지난달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당 대표 출마의 변. [사진=박의읜 페이스북 켑처]

​하지만 당내에서는 8. 25 민주당 전당대회는 '이해찬이냐, 이해찬이 아니냐의 싸움'이라는 말까지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당내 일부 인사는 "이 의원은 다소 '올드'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완고한 성격으로 알려지기도 한 만큼 야당과의 협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고 전했다.

그러자 친문·친노 간의 단일화, 비문·친노 간의 단일화, 즉 교통정리설이 서서히 꿈틀대고 있다.

박 의원 외에도 친문(친문재인)계에서 6. 13 재선에서 금배지를 단 최재성 의원과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그룹중 한 명인 전해철 의원, 문재인 정부 국정자문위원회 위원장인 김진표 의원 등은 3자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결론은 없다.

단지 각각 페이스북등에 당의 리더십 비전을 제시하는 글을 올리는 등 당권 도전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박범계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친문 후보 단일화'에 대해 "반(反) 혁신으로 당원 결정권 침해"라고 반대했다. 정부 북방경제협력위원장으로 전대 출마가 점쳐지는 4선 송영길 의원도 친문 후보 단일화에 비판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 의원 측도 "친문을 내세워 단일화 하면 상대를 만들고 편을 나누는 것"이라며 "이는 문 대통령이 비판한 분열의 정치"라고 비난했다.

친문계에서는 범 친문으로 불리는 4선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출마 가능성에 선을 긋는 분위기도 있다. 김 장관이 최근 언론인터뷰에서 당 대표 희망 의사를 밝히면서 "대통령이 결정할 문제"라고 말한 것이 그 이유다.

8.25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둗고 당대표 출마가 유력시되는 이해찬 의원(세종)의 지난해 대선 전의 페이스북[사진=이의원 페이스북 켑처]
8.25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둗고 당대표 출마가 유력시되는 이해찬 의원(세종)의 지난해 대선 전의 페이스북 [사진=이 의원 페이스북 캡처]

한 친문 핵심인사는 "문 대통령이 김 장관에게 '출마하라'라고 말할 수 없기 때문에 저렇게 인터뷰를 한 이상 나오기는 어렵게 됐다"고 관측했다.

김 장관은 일단 장관직 수행에 집중하고 있다. 이처럼 예비·잠정 당권 주자들이 분위기와 서로의 의중을 살피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실제 구도는 후보 등록이 진행되는 이달 중순에나 구체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달리 같은 날 당 대표 선거와 함께 5명을 뽑는 최고위원 선거에는 관심이 저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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