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를 마친 한화 이글스의 성적표는 2위. 근래 수년 째 하위, 심지어 최하위를 맴돌던 한화가 올 들어 급반전해 연고인 충청권의 자존심을 살리고 있다.

그중에도 톱스타 대열에 끼지 못했던 한화 포수 지성준은 어느새 톱스타 대열에 섰다. 그는 한용덕 호의 황태자로 불린다.

3일 한용덕 감독에게 <충청헤럴드>가 '어느 선수의 성장이 제일 반갑느냐'고 물었더니 빙그레 웃으며 "모두 다 성장했다. 너무 반갑다"고 했다. 꼽을 수 있는 선수가 한, 두 명이 아니라는 얘기다.

홈런을 친 지성준이 3루를 돌아 홈으로 오고 있다.[사진=한화 이글스 홈페이지 영상 켑처]

또다시 "지성준도 성장했다고 보느냐"고 묻자 "당연하다. 크게 성장했다"고 답했다.

한화 포수 지성준은 한화에서 최고의 스타덤에 올랐다. 지난 주 한화 4연승의 주인공은 역시 지성준이다. 롯데와의 주말 2연전에서 지성준은 2경기 연속 결승 홈런을 때려내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그는 충북 진천 출신으로 청주 우암초등학교와 청주 중학교 때 야구의 신동으로 불렸고, 이어 청주고교에서 큰 활약을 보였다. 1994년생으로 180cm에 몸무게 90kg으로 국내외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글로벌 포수다 .

2013년 한화이글스 육성 선수로 입단해 정규 멤버가 됐다.

홈런 타자로 변신한 한화이글스 포수 지성준[사진=한화이글스 홈페이지 영상 켑처]

지성준은 작년까지 1군에서 10경기 출장이 전부인 무명이었다. 2015시즌 후에는 왼쪽 골반 수술을 받고 1년 간 재활에만 매달리는 등 순탄치 않은 프로 생활을 보냈다. 이 수술로 현역 입대는 면제, 공익근무를 해야 한다.

그런 그가 새로 친정에 복귀한 한용덕 감독의 눈에 들면서 1군 백업포수로 기용이 됐다.

지성준은 시즌 52경기에서 3홈런 16타점 타율 2할6푼, 득점권 타율은 3할2푼3리로 찬스에 강한 발군의 실력을 뽐내고 있다.​ 수비도 외인 투수들의 전담 포수를 맡을 만큼 나날이 좋아지고 있다.

한화는 포수가 약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감독이 교체될 때마다 듣는 얘기가 '포수가 약하다. 포수 육성이 과제다'라고 이구동성 말해왔다.

최근 몇 년간 FA 영입 보상선수로 포수만 3명을 내보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정범모를 트레이드 카드로 썼고, 얼마 전에는 포수 엄태용이 불미스러운 일로 퇴단 조치 됐다.

투수·포수 자원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때 나온 깜짝 스타 지성준의 등장이 한화에 큰 생명줄이다. 지성준은 "공수 모두 승부처에서 믿을 수 있는 포수가 되고 싶다", "'지성을 다해 뛴다는 지성준'이라는 평가를 듣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백구의 향연인 2018 올스타전에 한화는 4명의 선수가 선발됐다. 중간 투수 서균, 마무리 투수 정우람, 3루수 송광민, 외야수 제러드 호잉이다.

하주석과 최재훈, 이성열, 이용규, 정근우, 김태균은 팬 투표에서 1위를 기록했으나 선수단 투표에서 표심을 얻지 못해 베스트 멤버 합류하지 못했다.​

드림 올스타는 두산이 9명의 선수를 베스트 멤버로, 그리고 올스타 최고의 별인 최다 득표자의 영광은 두산 양의지가 차지했다.

대전 한밭운동장에 게시된 한화이글스의 게시사진과 선수단 버스[사진= 신수용 대기자]
대전 한밭운동장에 게시된 한화이글스의 사진과 선수단 버스 [사진=충청헤럴드]

올스타전은 오는 13일부터 14일 이틀간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다.

뜻대로 6월을 보낸 한화는 이번 주 원정 6연전에 도전한다. 상대는 KIA와 SK로 강팀이다. 그러나 한화의 기세는 무섭다. 야구인들은 상승세 유지할 절호의 기회라고 전망한다.

한화는 올 시즌 KIA를 상대로 5전 전승을 기록했다. KIA 사나이들은 여름에 약하다. 6월에 들어 치른 22경기에서 10승12패를 기록했다. 때문에 한화는 위닝시리즈를 기대해 볼 만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주말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3연전의 상대인 SK는 결코 만만하지 않다. 한화는 지난주 4연승을 달리며 3위 SK를 3경기 차로 따돌렸지만, SK는 강팀이다. 시즌 전적에서 3승6패로 한화가 밀린다. 변수는 원정경기에다, 장마철이기에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에 달렸다. 한화의 7월 상승세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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