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 내 핵심 친문(친문재인)인사들이 속칭 ‘부엉이 모임’을 결성해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야당이 강도높게 비판했다.

8.25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문 계열 인사들의 모임체를 당사자들은 '친목모임'이라고 주장하지만 정치쟁점화가 되는 양상이다.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인 박범계 의원과 전해철 의원이 '친문(친문재인)’ 계열 모임체인 '부엉이 모임' 회원으로 활동하는 사실을 시인하면서 파장은 야당의 비난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엉이 모임은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출신 의원들과 문재인 대통령이 영입한 인사들로 구성됐다.

모임의 이름을 ‘부엉이’라고 정한 것은 밤새도록 잠을 자지 않고 달(Moon)인 문재인 대통령을 지킨다는 의미라고 한다.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 내 핵심 친문(친문재인)인사들이 속칭 ‘부엉이 모임’을 결성해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야당이 강도높게 비판했다.[사진=채널A켑처]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 내 핵심 친문(친문재인)인사들이 속칭 ‘부엉이 모임’을 결성해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야당이 강도높게 비판했다.[사진=채널A켑처]

이 모임은 문재인 대통령 지키기단합체로 의원 40여명이 가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등 야당은 일제히 '부엉이 모임'에 대해 "과거 정권 때 최고 권력자에 기댄 계파모임이 정치를 어떻게 망가뜨렸는지 기억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2일 팟캐스트 방송 ‘정치신세계’와의 인터뷰에서' 부엉이 모임’에 대해 “저도 회원”이라고 밝혔다. 

그는 진행자가 '부엉이 모임이 진짜 있느냐, 문재인 대통령 지키기 모임이 맞느냐’는 질문에 “이미 보수 매체가 다 보도를 했는데, 없는 것을 보도하진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도 회원이긴 합니다”라며 “내부적으로 우리가 이것을 편가르기라든지 특권화라든지 그런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 모임의 형태를 개선하는 쪽에, 선순환하는 쪽으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의원{사진=박의원 웹사이트켑처]
더불어민주당 박범계의원{사진=네이버이미지 켑처]

박 의원은 3일 tbs와의 인터뷰에서 "모임의 명칭이 왜 부엉이냐는 어제 오늘의 어떤 따끔한 국민들의 지적이 있었다"면서 "그 부분은 정말로 그 우리가 다시 한 번 생각을 해 봐야 되는 문제다"라고 밝혔다.

그는 "전당대회와 관련해서 자꾸 연결을 시키고 있기 때문에 실상이 어떻든 간에 어쨌든 국민의 눈에 그렇게 비친 면이 있다면 저는 부엉이라는 모임을 전당대회까지는 활동을 좀 중단하는 것이 맞지 않는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전해철 의원 역시 정치신세계 인터뷰에서 “친노(친노무현)·친문 모임이라고 (비판)해서 조직적으로 하지 못했고 이심전심으로 해온 모임”이라고 성격을 설명했다.

이어 “지난 대선까지는 나름 역할을 하려 했지만, 이후에는 조직적으로 할 이유를 못 느껴 친목 모임처럼 했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 내 핵심 친문(친문재인)인사들이 속칭 ‘부엉이 모임’을 결성해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야당이 강도높게 비판했다.[사진=채널A켑처]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 내 핵심 친문(친문재인)인사들이 속칭 ‘부엉이 모임’을 결성해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야당이 강도높게 비판했다.[사진=채널A켑처]

그는 “노무현 정부 말기 참여정부 평가포럼, 노무현 정부 임기 종료 후 진로를 모색하기 위한 모임, 나아가 문 대통령의 2012년 대선 실패 이후 모임 등이 ‘부엉이 모임’의 유래”라고 설명했다. 

전 의원은 ‘부엉이’라는 이름에 대해 “밤에도 있으면서 문 대통령을 지키는 역할을 하자고 해서 부엉이로 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자유한국당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은 2일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집권당은 대통령 권력에 치중하고 대통령 권력만을 위한 당 체제가 되기를 원하냐“며 ”그렇게 되면 수평적 당·청 관계가 되지 못하고, 그런 부분들이 당내 갈등으로 연결되고 우리처럼 위험해지고 망해갈 수 있다”고 직격했다.

더불어민주당 전해철의원{사진=전의원 웹사이트켑처]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 권성주 대변인 역시 “대통령 탄핵을 초래했던 ‘문고리 3인방’이 이 정권에서 ‘Moon고리 부엉이단’으로 환생한 듯 하다”며 “밤새 Moon을 지키겠다며 정권실세들이 모임을 결성한 것도 잘못됐고 그 이름도 유치찬란하다”고 비꼬았다.

권 대변인은 이어 “차가운 광장에 뜨거운 함성으로 심판한 국정농단 세력을 똑같이 닮아 가는게 아닌지 불안하고 걱정되며 두려움마저 느낀다”면서 “당장 해산하시라”고 촉구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부엉이 모임’에 대해 사실상 대통령 친위조직으로 규정한뒤, “무엇보다 해당 모임의 명칭에 부엉이를 사용하는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적인 죽음을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여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져 나오는 실정이다”라고 지적했다.

최 대변인은 또한 “우리 국민들은 지난 시절 최고 권력자에 기댄 계파모임이 정치를 어떻게 망가뜨렸는지 뚜렷이 기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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