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자 만이 살아남는다'는 말은 낡은 명언이다. '살아남은 자만이 강자다'. IMF위기를 겪은 우리나라에서 한 때 경제학자들의 남긴 말이다.

부채 비율이 자산보다 300배, 400배, 심지어 1000배이르는 자본잠식의 껍데기 회사들에게 불어 닥친 금융위기에서 '강자만 살아남는다'가 아니라 '살아남는 자만이 강하다'는 명언이 통했을 것이다.

쓰나미현상처럼 기업들이 하루아침에 쓰러지는 안타까운 일이었고, 서울역, 대전역마다 노숙자들이 넘쳐났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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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밤부터 2018 러시아 월드컵 8강전이 시작된다. 역시 강한 팀이 살아 남는다. 우승을 향해 강한 팀이 살아 남을 수밖에 없다.

8강전은 6일 밤 11시(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프랑스와 우루과이 경기를 시작으로 열전에 돌입한다.

눈 여겨볼 점은 프랑스 신예인 19세의 음바페와 우루과이 수아레스의 창과 창의 대결이다.

역시 8강 진출팀은 모두 강팀이다. 남미는 브라질과 우루과이 두나라이고 유럽은 프랑스·벨기에·러시아·크로아티아·스웨덴·잉글랜드 등 6개국이다.

이같은 남미 두나라, 유럽 6개 국의 8강 조합은 2006년 독일월드컵 때와 똑같다고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그 때 4강에 독일과 이탈리아, 포르투갈, 프랑스 등 유럽이 올라갔고, 결승에서 이탈리아가 프랑스를 꺾으면서 우승 트로피를 가져갔다.

이번 8강 진출에는 남미가 두나라 밖에 안되지만 우승국은 유럽과 비교할 수없다. 우루과이는 1930년과 1950년 두 차례 월드컵을 제패했다.

브라질은 통산 5번 우승한 월드컵 전통의 강호다. 이에 비해 유럽은 전통의 강호와 신흥 강국이 조화를 이뤘다. 유럽 6개국 중 월드컵 우승국은 프랑스(1998년)와 잉글랜드(1960년)가 한차례씩 거둔 것 뿐이다.

8개국 모두 우승 후보국= 세계인들이 유럽의 강호 프랑스와 전통의 브라질이 결승에서 만날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다.

그렇지만 유럽 팀들 모두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

그중에도 프랑스의 상승세가 무섭다. 16강에서 메시가 버틴 강호 아르헨티나를 4-3으로 꺾었다. 자타가 ‘아트사커’의 부활로 받아들였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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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에 하나 8강 상대 우루과이마저 꺾을 경우 남미의 강호를 모두 제압하게 된다.  

벨기에와 크로아티아, 러시아, 스웨덴도 우승 후보국이다. 비록 월드컵 우승과 인연이 없지만 이들 4개국은 러시아 월드컵에서 강력한 공격력과 탄탄한 조직력을 선보이고 있다.

벨기에와 러시아(구 소련 포함)의 역대 월드컵 최고 성적은 4위다. 크로아티아는 1998년 3위가 가장 좋았던 성적이다. 스웨덴은 지난 1958년 준우승국이다.

때문에 8강 진출국 국가 중 우승 경험이 없는 팀은 4개국이다. 이에따라 처녀 우승국이 나올지가 관전 포인트다.

스타들의 기량이  또 변수= 7일 저녁에 열리는 8강 첫 경기 프랑스와 우루과이의 대결은 스타들의 기량이 가른다.

제2의 앙리로 불리는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프랑스)는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가 탈락한 가운데 최고의 스타다. 이제 겨우 19살이지만 이적료만 우리 돈으로 2000억 원이다.  

그는 16강전인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메시를 앞에두고 2골을 작렬했다. 페널티킥까지 유도해 프랑스가 넣은 4골 중 3골에 관여했다. 월드컵에서 10대의 선수가 한 경기 두 골을 넣은 건 60년 전 ‘축구황제’ 펠레 이후 처음이었다.   

나이는 어리지만, 그는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에서 네이마르(브라질)에 이어 두 번째 비싼 몸값을 자랑한다. 

우루과이 역시 루이스 수아레스가 있다. 그는 큰 무대일수록 진가를 보인다. FC바르셀로나에서 뛰는 수아레스는 월드컵 무대에서만 통산 7골을 득점한 최고의 공격수다. 축구전문가들은 수아레스의 골이 나오면 우루과이가 이기더라는 공식을 기대하고 있다.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5경기째 공식이 성립했다.  

브라질의 핵심 공격수 네이마르와 벨기에의 로멜로 루카쿠와 에당 아자르, 케빈 더 브라위너 등 트리오 활약도 관심 포인트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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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일 까 선수 기량일 까= 월드컵은 16강부터 토너먼트다. 때문에 머리 좋은 감독의 전술이 승패를 좌우한다. 선수마다 기량과 체력을 적절히 조합해 전술을 꾸리는 작전도 볼만하다.

경기 규칙은 전.후반 45분씩 90분 동안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연장전 30분, 그래도 승부가 가려지지 않으면  승부차기로 승패를 가린다.

무엇보다 이번 월드컵에선 주력이 좋고, 뛰어난 체력을 바탕으로 투지를 살려 많이 뛴 나라가 승리를 가져왔다. 

예컨데 한국이 독일과 조 순위 결정전에서 2대 0으로 이길수 있었던 것도 주력이 좋고 앞서 두 경기보다 손흥민 등이 더 많이 뛰었기 때문이다.

러시아도 스페인과의 16강전에서 체력으로 승부를 걸었다. 러시아는 짧은 패스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며 체력이 몰린 스페인 축구를 꺾었다.

스페인은 전반 러시아전에서 압도적인 실력을 보였으나 러시아의 체력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경기후 보니 러시아팀은 연장전까지 총 146km를 뛰었고, 스페인은 137km였다. 러시아가 9km를 더 뛰어 스페인이 짐을 싸게했다.

8강전 경기인 브라질 대 벨기에의 대결이 그래서 흥미롭다. 브라질은 선수의 기량과 감독의 전술, 벨기에는 체력과 감독의 전술간의 맞대결이다.

브라질은 조별리그에서 부진했으나, 점차 회복되는 모습이다.  

벨기에는 일본과의 16강전에서 먼저 2골을 내주고 내리 3골을 뽑을 정도로 무서운 체력을 갖고 있다. 특히 190cm 이상의 장신 선수들을 활용한 고공 공격이 일품이다. 일본전 3골 가운데 2골이 큰 키를 활용한 헤딩슛이었다. 

때문에 8개국마다 상대팀의 선수 기용과 전술에 맞는 전략을 짜느라고 분주한 모습이다.

한국은 예선에서 탈락했지만 진정한 세계의 축구를 보기위해서 또다시 밤 잠을 설치며 TV에서 눈을 떼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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