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의 전면에 나 와라",

"당에서 나가라"

제 20대 국회 후반기 임기가 시작됐지만 개점휴업상태인 중앙 정치권내 여야 중량급 정치인들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된다.

그중에도 충청출신으로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 7선의 이해찬 의원(세종시지역구)은 “당대표로 나오라”는 주문을, 부산출신으로 제 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6선인 김무성 의원(부산영도구)은 이와 달리 “당에서 나가라”는 주장에 휘말려 있다.

비슷한 요구지만 “당 앞으로 나오라”는 뜻과 ‘당에서 나라가“는 의미는 정반대다.

충청출신으로 집권당인 더불어 민주당 7선의 이해찬 의원(세종시지역구)은 “당대표로 나오라”는 주문을, 부산출신으로 제 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6선인 김무성 의원(부산영도구)은 이와 달리 “당에서 나가라”는 주장에 휘말려 있다.[사진=연합뉴스켑처]
충청출신으로 집권당인 더불어 민주당 7선의 이해찬 의원(세종시지역구)은 “당대표로 나오라”는 주문을, 부산출신으로 제 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6선인 김무성 의원(부산영도구)은 이와 달리 “당에서 나가라”는 주장에 휘말려 있다.[사진=연합뉴스 켑처]

청양이 고향인 이해찬 의원은 충청권 출신으로 천안이 고향인 무소속 8선의 서청원 의원 다음으로 선수가 높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에 의해 발탁된 동교동계 정치인으로 시작한 이해찬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 당시 국무총리를 지냈고, 문재인 대통령 당선에 중앙선대본부장을 맡은 친노·친문인사다.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청와대 비서관 발탁으로 상도동계 정치에 입문한 김무성 의원은 지난 2012년 제18대 대선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중앙선대본부장을 지낸 뒤 이명박 전 대통령계로, 박근혜 대통령 때 새누리당 당대표로 활약했다.

공교롭게도 이해찬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특사로, 김무성 의원은 박 전 대통령 때 중국 특사로 간 경력이 있다.

이 가운데 이해찬 의원은 내달 차기 당 지도부를 뽑는 ‘8.25 전국대의원대회(위원장 오제서)’를 앞두고 친노·친문인사들로부터 ‘당대표로 당의 전면에 나오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

이번에 선출되는 당 대표는 오는 2020년 4월 제 21대 국회의원선거의 공천권을 쥘 가능성이 높아 그 어느 때보다 비중이 실린다.

포털사이트의 이해찬 의원 실시간 검색[사진=네이버 실시간 검색켑처]
포털사이트의 이해찬 의원 실시간 검색 [사진=네이버 실시간 검색켑처]

친노·친문의 좌장격인 이 의원이 당대표로 나서면 친노·친문인 대전 서을 지역구 박범계 의원을 비롯 전해철 의원, 최재성 의원, 김진표 의원 등 간의 셈법이 필요하게 됐다.

박 의원의 경우 “이해찬 의원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제대로 된 당혁신, 모두가 춤추게하는 집권당을 만들기위해 완주할 것이고 1차경선도 가능하다”고 당당히 밝히고 있다.

그러나 “당내 친문 인사 중에는 이해찬 의원이 당 대표로 나서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권유하는 이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8일 만난 세종시의 민주당 소속 시 의원은 "출마와 불출마가 반반이었으나, 이제 (이해찬 의원이 당대표에) 출마하는 쪽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고를 거듭하는 이 의원은 머지않아 출마 여부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찬 의원의 ‘당대표로 나오라’는 요구와 달리 한국당 김무성 의원은 ‘당에서 나가라'는 반대에 직면해 있다.

처음에는 6.13 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친박계와 잔류파 간의 갈등으로 여겨졌으나 이젠 김 의원 거취까지 불거진 것이다.

한국당 친박계와 잔류파 의원들은 탄핵 당시 분당 등의 책임을 묻는다면서 김 의원의 탈당을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지방선거후 세 차례에 걸친 의총에서 친박들은 하나같이 그의 탈당을 요구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 북에 ‘계보의 수장 운운하는 것은 당치 않은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오히려 탈당 요구는 더 거세졌다.

김무성의원의 페이;스 북[사진=김의원 페이스북켑처]
김무성 의원의 페이스북 [사진=김 의원 페이스북켑처]

그중에도 한국당내 친박계, 충청권 의원들이 김 의원의 퇴진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크게는 지난 2016년 새누리당 대표로 공천과정에서의 옥새파동에 대한 인책론이다. 2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이를 계기로 친박. 비박으로 갈리고, 심지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찬성의원의 수장으로 탈당한 뒤 다시 복당한데 따른 ‘비토’인 셈이다.

이는 곧 지난해 5.9대선과 이번 6.13 지방선거 겸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참패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충북 청주시 서원구가 지역구인 정우택 의원을 비롯하여 재선인 대전 동구 이장우, 충남 서천·보령의 김태흠 의원, 대전 대덕구의 정용기 의원, 초선인 충남·서산·태안의 성일종 의원, 대전 중구 이은권 의원은 대놓고 당에서 나가라고 외치고 있다.

김무성 의원과 김성태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의 퇴진이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다.

당의 수습을 위한 혁신비대위 준비위원장인 충남 태안 출신인 안상수 의원이 맡았지만, 이런 당내 계파싸움에 질린 여러 명의 인사들이 손사래를 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지난달 타계한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자민련이 당세가 크게 기운 2002년 이런 얘기를 했다.

“DJ 그사람은 정치가 생물이라고 했다지만, 나는 당에 오는 사람 안막고, 떠나는 사람을 안 잡아. 떠났다가 또 만나고, 만났다가 또 헤어지는 게 정치야”하던 기억이 지금은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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