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의원 등 당내 중론 모아져…복기왕 전 아산시장 원외위원장 도전설 ‘일축’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 차기 위원장으로 유력한 어기구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이 충남지역에서 역대 최고의 세력을 확보하고 있는 가운데, 차기 충남도당 위원장에 어기구 국회의원(당진)이 확실시 되고 있다. 양승조 충남지사와의 당정 호흡과 2년 뒤 제21대 국회의원 총선을 준비하는 역할에 방점이 찍힐 예정이다.

8일 민주당 충남도당 등에 따르면, 현 위원장인 박완주 의원(천안을)은 오는 8월 임기를 마치고 뒤를 이을 새 위원장에 어기구 의원을 추대하는 데 중론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차기 도당위원장은 현역의원 중 다선, 연장자 순을 우선 적용한다. 충남 지역에는 이번 보궐선거에 당선된 이규희(천안갑), 윤일규(천안병) 의원을 제외하면, 어 의원과 함께 김종민(논산·계룡·금산), 강훈식(아산을) 의원 등이 대상이 된다. 세명 모두 초선이며 이중 어 의원이 최고 연장자로서, 자연스럽게 차기 위원장 후보로 유력시 됐다.

이처럼 관례적인 이유 외에도 어 의원의 추대 배경에는 양승조 지사와의 당정 호흡에 대한 기대치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와 당대표의 관계처럼 도당은 같은 당인 양 지사의 도정에 대한 정무적 지원, 선출직 공직자와의 유대관계 관리 등 파트너십이 중요하다. 

어 의원의 경우, 양 지사가 과거 민주통합당 손학규 당대표 비서실장을 지내던 2011년 노동분야 자문교수로 활동하면서 인연을 맺기 시작해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에 임명되면서 정치에 입문한 바 있다. 

지난 대선에서는 어 의원이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지지하고 양 지사가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면서 엇갈린 입장을 취하기도 했지만, 이후에도 두 사람의 동지적 관계는 꾸준히 이어져왔다. 어 의원이 도당위원장이 되면 당정의 긴밀한 협조와 시너지 효과가 예상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일각에서는 도지사 후보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복기왕 전 아산시장의 '원외 위원장 도전'을 점치기도 했다. 21대 총선에서 아산갑 출마가 유력한 복 전 시장이 그때까지 정치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거점으로 삼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양승조 충남도지사(왼쪽)와 어기구 국회의원. 두 사람이 정치적 동지 관계를 지속해오고 있는 만큼 어 의원이 민주당 충남도당 위원장이 될 경우, 충남도와 도당의 당정간 긴밀한 협력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어기구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실제로 지난 2015년, 20대 총선 출마를 앞둔 나소열 대통령비서실 지방분권비서관은 서천군수 3선 이후 도당위원장에 도전해 당시 현역 국회의원이던 박수현 도당위원장과 경선 끝에 당선되기도 했다.

하지만 복 전 시장은 이런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충청헤럴드>와의 통화에서 “지난 선거 이후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지난 8년 자치분권에 대해 고민했으니, 중앙정치에 대한 공부를 하려 한다”고 도당위원장 도전설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그전부터 어 의원은 훌륭하게 도당위원장을 수행할 인물이라고 생각해왔고 자연스럽게 당내에서도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남아있는 지방선거의 앙금을 잘 봉합하고, 치우침 없이 도당을 이끌어 도정을 충분히 지원할 것이라 믿는다”고 지지했다.

어기구 의원 역시 이 같은 여론에 결심을 내린 상황. 어 의원은 <충청헤럴드>와의 통화에서 “다들 제가 해야 할 차례라고 하셔서 (위원장직을 맡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도 “전임 박완주 의원이 지방선거를 압승으로 이끌고 이전 위원장들도 훌륭히 역할을 다한 점에서 책임감이 무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양 지사와 11개 기초단체장, 33명의 도의원, 98명의 기초의원과 6명의 시·군의장 등 충남의 선출직 공무원들과 함께 도민의 사랑을 보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총 10석 중 6석인 국회의원을, 오는 총선에서 공주·청양·부여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서산·태안 조한기 전 당협위원장, 아산갑 복기왕 전 아산시장 등 3명을 당선시켜 9석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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