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가 축구의 명가 잉클랜드를 꺾고 월드컵 사상 첫 결승전에 올라, 전통의 강호 프랑스와 우승컵을 놓고 다툰다.

크로아티아(20위)는 12일 새벽 3시(한국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52년만에 준결승에 오른 잉글랜드(12위)를 연장 접전 끝에 2-1로 승리, 프랑스(7위)의 결승 상대로 확정됐다.

크로아티아가 축구의 명가 잉글랜드를 꺾고 결승에 진출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크로아티아가 축구의 명가 잉글랜드를 꺾고 결승에 진출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오른 크로아티아는 16일 오전 0시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프랑스와 우승컵을 놓고 대결한다.

4강에서 패배한 잉글랜드는 14일 오후 11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벨기에와 3-4위 결정전을 치른다.

지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까지 유고슬라비아라는 나라 이름으로 출전했던 크로아티아는 1991년 독립한 이후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지금의 국가명으로 본선 무대를 밟았다.

당시 3위를 차지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크로아티아는 이후로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02, 2006, 2014년 대회 본선에 올랐지만 모두 조별리그에서 떨어졌다.

결승 길목에서 맞붙은 크로아티아와 잉글랜드전에서 선제골은 잉글랜드가 넣었다.
전반 5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잉글랜드의 트리피어의 오른발 프리킥이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잉글랜드 4강 역전 결승골을 넣은 크로아티아의 만주키치[사진=연합뉴스]
잉글랜드 4강 역전 결승골을 넣은 크로아티아의 만주키치 [사진=연합뉴스]

이에 당황하지 않고 계속 잉글랜드 문전을 위협한 크로아티아는 후반 23분, 브루살리코의 크로스를 받은 페리시치가 왼발로 마무리해 동점골을 넣었다.

이후 연장 전반까지 추가 득점에 실패한 두 팀은 승부차기가 예상되던 연장 후반 4분, 극적인 반전이 일어났다.
페리시치의 도움을 받은 만주키치의 발끝에서 역전 골의 기적을 만들어 냈다.
3경기 연속 연장 혈투로, 체력이 완전히 고갈된 크로아티아의 연장 후반 터진 값진 골이었다.

애초 크로아티아는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아이슬란드와 함께 '죽음의 조'인 C조에 편성돼 16강 진출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많았다.

그러나 C조 1위 후보였던 아르헨티나를 3-0으로 완파하는 등 거침없는 3연승으로 가볍게 16강에 진출했다.

16강 이후부터도 더 험란했다. 덴마크와 16강전, 러시아와 8강전에서 연달아 승부차기 접전을 벌인 끝에 힘겹게 다음 라운드로 진출했다.

잉글랜드 선수들이 크로아티아와 4강서 키런 트리피어서 프리킥 선제골을 터뜨리자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신화.연합뉴스]
잉글랜드 선수들이 크로아티아와 4강서 키런 트리피어서 프리킥 선제골을 터뜨리자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신화.연합뉴스]

1일과 7일 모두 연장전까지 120분씩 뛰는 강행군을 펼친 크로아티아 선수들은 11일에 열린 잉글랜드전에서도 또 120분을 뛰어야 했다.
반면, 52년 만에 다시 우승에 도전했던 잉글랜드의 '젊은 피'는 위력적이었지만, '노련미 부족'이 큰 아쉬움을 남겼다.

저작권자 © 충청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