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그룹 DJ DOC가 국회의원들 앞에서 자신들의 히트곡을 부르며 자유한국당을 겨냥한 돌발 발언을 했다.
DJ DOC는 지난 17일 오후 문희상 국회의장, 이주영.주승용 국회부의장, 정세균 전 국회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 중앙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 70주년 제헌절 경축행사 KBS 열린음악회 무대에 올랐다.
국회의원들이 무대와 가까운 자리에서 공연을 지켜보는 가운데 DJ DOC는 자신들의 히트곡 ‘삐걱삐걱’을 불렀다.
이 노래는 DJ DOC가 지난 1997년 발표한 4집 앨범 수록곡으로, 국회에서 싸우는 의원들의 모습이 코미디 같다고 풍자하고 있다. 주요 멤버는 김창열(메인보컬), 이하늘(리더, 보컬, 랩), 정재용(보컬, 랩)이다.
공연을 지켜본 국회관계자들에 따르면 DJ DOC는 노래만 부르지 않았다.
멤버 가운데 한 명은 노래 도중 “어차피 이거 방송에 안 나갈 거 아는데, 욕 먹을 거 아는데 이 말 꼭 하고 싶었다. 자한당(자유한국당) 계속 정신 못 차렸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자유한국당 의원들만 안 웃고 있다”, “제가 97년도에 이 곡을 썼는데 예나 지금이나 정치하는 사람들은 별로 변한 게 없다”라는 발언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KBS 측은 18일 DJ DOC '열림음악회' 돌발 발언에 대해 논란이 확산되자 이와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KBS 측 관계자는 "DJ DOC가 앞서 진행된 KBS 1TV '열린음악회' 녹화 중 예상치 못한 돌발 발언을 한 게 맞다"고 말했다.
이어 "시청자들이 불편함을 느낄 장면은 문제 없을 정도로 편집 처리할 예정"이라며 "녹화를 다 마무리한 다음 국회 측에 양해를 구했다. DJ DOC 녹화분은 오는 22일 오후 5시 30분 방송된다"고 덧붙였다.
DJ DOC의 돌발 발언 내용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알려지자 “이런 게 힙합이다”, “국회의원들 면전에 대놓고…”, “DJ DOC의 디스(Disrespect의 줄임말로 상대방을 공격하는 힙합 문화)는 꾸준했다”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DJ DOC는 지난 2008년 콘서트에서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멤버 이하늘은 당시 ‘삐걱삐걱’을 부르기 전 “이 노래를 한나라당(자유한국당의 전신)에 바친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지난 2016년 12월 7차 촛불집회 사전문화제에 참석해 시민과 함께 ‘박근혜 하야’를 외쳤다. 이하늘은 전광판에 당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사진을 띄우며 “이정현 대표 장 지지세요”라고 말해 환호를 받기도 했다.
DJ DOC는 “여러분이 탄핵안 가결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건 첫 단추다. 박 대통령과 함께 보내버릴 사람이 너무 많다. 조만간 시간 되면 명단을 뽑아서 노래를 만들어보겠다”고 밝혔다.
녹화에는 송소희, 알리, 정동하, 강산애, 마마무, 포르테 디 콰트로 등이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