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충남교육청 앞 집회 조리현장 '냉방·환기 시설' 개선 촉구
도교육청 "관련 지침 발송했지만, 학교 재량 영역" 미온적

충남·세종 학교 조리원과 영양사 9명은 23일 충청남도청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혹서기 폭염 속 충남 지역 일부 학교의 열악한 작업현장 실태를 규탄하며 개선책을 촉구했다. 

충남·세종지역 학교 급식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충남도교육청에 처우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도교육청은 학교별 관할 영역이라며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 본부 충남세종지부(지부장 곽은숙) 소속 조리원과 영양사 등 9명은 23일 충남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혹서기 폭염 속 노동환경 개선과 안전대책을 촉구했다.

이들은 "각 교육지원청은 학교에 식중독·폭염 예방 지침을 내리지만, 정작 급식을 다루는 노동자들을 위한 폭염 대책은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실정"이라며 "폭염으로 쓰러지기 전에 학교급식실에 배기시설과 냉방 시설을 전면 점검해 쾌적한 급식실 환경을 조성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학교의 급식실은 환기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고, 에어컨 등 냉방시설도 부족해 폭염속 고통이 말할 수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또 이들은 "교육당국은 튀김이나 부침 등 고온을 요하는 급식실의 적정온도 지침과 혹서기 안전 권장 메뉴를 선정하라"며 시급한 안전지침 확립을 강조하기도 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이후 대화자리에서 "여러분들의 심정에 공감한다"면서도 "올해로 개정된 관련 메뉴얼을 이미 충남지역 학교에 보낸 상태"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사안 대부분은 이미 학교측에 요청한 상황이지만 몇몇 학교가 잘 지키지 않고 있어 난감하다"며 "수렴된 의견을 토대로 어떻게 개선해 나갈지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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