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4일 올여름 전력공급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산자부는 최근까지 올여름 전력공급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으나,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며 전력예비율 등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백 장관은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에 출석, 업무보고에서 “발전기 공급이 계획대로 확충되고 있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비상자원도 갖추고 있다”며 “전력 공급에는 차질이 없도록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도 최악의 폭염속에 전력 예비율이 7%대까지 급락했다.   

23.24일 최대전력수요=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40분에는 예비율이 7.4%(예비력 680만㎾)로 급감했다가 오후 5시 기준, 최대전력 수요가 올해 들어 최대인 9247만㎾(킬로와트)에 달했다.

 예비율은 7.7%(예비력 709만㎾)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사진=YTN뉴스켑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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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발동검토= 한국전력거래소는 24일 3500여 개 대·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올여름 첫 전력  DR(수요감축요청)을 발동할 예정이었으나 실지는 발동하지는 않았다.

최대 전력수요 8830만㎾ 초과 및 공급 예비력 1000만㎾ 미만’이란 두 가지 조건을 충족했다.그러나 오후 늦게까지 발동되지 않았다

DR은 한국전력거래소와 계약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전력 사용 자제를 요청하는 대신 현금으로 보상하는 제도다. 2011년 9월15일 발생한 대정전이 되풀이되는 걸 막기 위해 2014년 ‘급전지시’란 이름으로 도입됐다. 지난 겨울엔 총 10차례 발동됐다. 하루전날인 23일 최대 전력수요는 오후 4시 쯤 9070만㎾를 기록했다.

종전 최대치였던 지난 2월6일의 8824만㎾를 가볍게 뛰어넘었다. 냉방 수요가 당국 예상치를 크게 웃돌고 있어서다.
전력 예비율은 이날 8.4%까지 급락했다. 2013년 8월19일(6.4%) 이후 4년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사진=YTN뉴스켑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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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전력수요전망치 수정= 산업부는 올 여름 전력수급대책을 통해 8월 2~3째 주에 전력 수요가 최대 예측치인 8830만㎾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장마기간이 예년에 비해 짧아졌고,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전력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산업부는 지난주에 되어서야 폭염이 지속되자 최대 전력 수요가 이번 주에는 올 여름 최대 예측치인 8830만㎾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불과 일주일 만에 정부 예상치보다 전력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예비력이 500만㎾미만으로 떨어지면 전력수급 비상경보가 발령되며, 500만㎾부터 100만㎾ 단위로 '준비→관심→주의→경계→심각' 단계 순으로 발령된다.
예비전력이 300만㎾미만으로 떨어지면 전력수급 비상조치 매뉴얼에 따라 긴급절전이 시행될 수 있다.   
산업부는 기업에 DR(수요감축요청)을 실시하기로 했으나 대다수 참여 기업이 본격 휴가철을 앞두고 조업 막바지에 있다는 입장을 전달하면서 취소했다. 

멈췄던 원전가동.LNG발전소 총동원= 정부는 전문가들이 요즘처럼 폭염이 계속되면서 폭증하는 전력 사용량을 감안할 때 수요가 한순간에 몰리면 블랙아웃(대정전)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비해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뒤늦게 나섰다.

[사진=YTN뉴스켑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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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따라 원자력 석탄 액화천연가스(LNG) 등 가용 발전소를 최대한 동원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안정적인 전력수급 기준으로 삼고 있는 ‘예비율 10%’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또 최근 정비를 마친 한울 원전 4호기는 지난 주말부터 다시 가동하기 시작했다. 한울 2호기도 조만간 재가동항 예정이다.  올 상반기 24기의 국내 원전 중 8~12기를 ‘계획예방점검’ 명목으로 세워 뒀다.

그러나 최근 예상치 못한 폭염으로 전력사용량이 급증하자 서둘러 다시 돌리고 있다.

오는 8월 중 최대 19기까지 운전에 들어갈 것이란 게 정부 설명이다.

새 정부가 출범하기 직전인 작년 5월 76.4%였던 원전 가동률은 탈(脫)원전 정책 본격화에 따라 올 3월 54.8%까지 낮아졌다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67.8%를 기록한 데 이어 다음달에 80% 수준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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