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커덩, 툭”, “덜커덩,툭”...
대전 동구의 한의약 및 인쇄거리(수협중앙회 대전지점 뒤편) 사거리. 이곳 차량통행이 빈번한 도로위에 차가 지날 때마다 나는 소리다.
25일 오전 8시 쯤, 제보를 받고 기자가 그 곳에 도착해 보니 다름 아닌 맨홀 뚜껑에서 차량이 지날 때마다 나는 소리였다.
맨홀 공사가 처음부터 부실했기 때문이다. 차가 맨홀 뚜껑을 넘나들 때마다 도로와 이탈되어 차만 지나가면 쇠가 깨지는 소리가 났던 것이다.
주민 A씨(식당업)는 “엉터리 공사를 해 주민들의 민원이 들어가 해당 구청이 보수해서 한동안 굉음은 없어졌지만, 보수를 했어도 공사가 부실해 문제가 적지않다”고 비난했다.
이곳은 지난해 12월 쯤 주민들이 충청헤럴드에 제보를 해와, 기자가 이를 확인하며 대전 동구청 건설과에 신고를 했던 곳이다.
보도도 보도지만, 하루 빨리 보수공사를 해야 또 다른 사고 방지와 주민불편을 해소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보수 공사를 했으나, 이마저 미숙한 보수였다.
맨홀 뚜껑 네 귀퉁이를 폐튜브로 받쳐 이전 같은 굉음은 나지 않았다.
문제는 이왕에 보수할 바엔 도로가 아스팔트이니 아스팔트 재료로 공사를 했더라면 도로와 접착이 잘 되었을 것이다.
시민이 고발을 하고 신고를 해도 ‘처삼촌 벌초하듯’, 또는 ‘억지춘향’식으로 처리하니 민원행정이 개탄스러울 따름이다.
이런 부실이자 미숙한 보수로 만의하나 맨홀이 이탈되어 사람이 빠질 개연성이 높은 데다, 차가 지나가다가 빠질 우려도 큰 것이다.
A씨는 “관계당국의 공무원은 무엇을 하는지 답답해 청와대에 국민청원을 하고 싶었다”면서 “자기집의 일이라면 이렇게 해놓고 보수했다고 할 것인지 불신만 높아졌다. 지금이라도 보수를 했던 곳을 다시 한 번 살펴보는 시스템을 갖춰야한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인근 주민 B씨(자영업)도 “우리는 항시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과 교훈은 말로만 하지 말고 주민이 신고하면 하나라도 완벽하게 보수하는 게 지방자치제도의 취지”라며 “꼭 사고가 나야 그 때 부랴부랴 안전대책을 세우는 보여주기 식 전시행정을 집어치워야 된다”고 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