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때 지정만 해놓고 추진이 지지부진한 대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사업이 문재인 정부 들어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대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창조적인 연구 환경 조성을 통해 세계적인 과학인 육성, 기초과학과 비즈니스가 융합한 국가 성장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사업이다.

[사진=청와대 정책브리핑 켑처]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청와대 과학기술자문회의 제1회 전원회의 [사진=청와대 정책 브리핑 켑처]

이를 위해 2010년 12월 과학벨트법이 국회를 통과했고 이듬해 5월 16일 사업 계획이 확정됐다.

정부는 대전 신동·둔곡 지구를 과학벨트 거점 지구로 정하고 이곳에 중이온가속기와 기초과학연구원(IBS) 본원(연구단 15개)을 설치할 예정이다.

대전에서 40㎞ 반경인 세종시, 충남 천안, 충북 오송·오창 등에는 거점 지구와 연계해 응용연구, 개발연구 사업화를 수행할 기능 지구가 조성되는 계획이 세워졌다.

과학비지니스벨트는 충청권 4개 시·도 미래 성장 핵심 인프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나, 핵심 시설 설치 방안에 대한 과학계 이견과 막대한 예산, 정권 교체 등으로 사업추진이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가 나왔던 것이 사실이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사업의 한 축인 기초과학연구원(IBS) 본원 건립 기공식이 지난2016년 6월 30일 대전엑스포과학공원 내 현장에서 열려 참석 인사들이 시삽을 하자 성공적인 건설을 기원하는 축포가 터지고 있다.{사진=네이버이미지 켑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사업의 한 축인 기초과학연구원(IBS) 본원 건립 기공식이 지난 2016년 6월 30일 대전엑스포과학공원 내 현장에서 열려 참석 인사들이 시삽을 하자 성공적인 건설을 기원하는 축포가 터지고 있다.[사진=네이버 이미지 켑처]

문재인 정부는 사업이 더딘 이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입장을 26일 밝혔다.

문미옥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은 이날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주재한 청와대 과학기술자문회의 제1회 전원회의에서 앞서 가진 춘추관 브리핑에서 "지난 정부에 지지부진하던 것을 작년에 총정비를 해서 다시 제대로 속도를 내서 추진을 시작했다"라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근혜 전 정부 때 공약했던 과학벨트도 현 정부 들어 지지부진한 것이 아니냐'라는 질문에 "과학벨트 핵심 시설인 중이온가속기를 구축하고 주변에 기업이 입주하는 과학중심 도시가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7년 12월에 입주 기업 신청을 받아 심의, 진행하고 있다"라며 구체적인 진행 상황도 소개했다.

중이온가속기와 관련 그는 "이명박 정부 때 공약으로 시작돼 박근혜 정부를 거쳐 지금 세 번째 정부를 거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어떤 정부 역할이 문제가 있었다기 보다는 가속기 구축 과정에서 전문가 이견이 좀 많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을 작년에 통합 정리를 했으며 구축 과정을 전문가들과 개방적으로 논의를 해가기로 결정해 지금은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씀드린다"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날 과학벨트의 속도감 있는 정상 추진을 언급하면서 충청 발전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청와대는 이와 함께 우리나라 연구 개발(R&D) 메카인 대덕연구개발특구와 지방정부와의 연계성 강화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우수한 연구 개발 인프라를 활용해 혁신 창업, 인근 교육기관 인적 자원과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문 보좌관은 "대전에 출연연들이 밀집돼 있는데 연구자들은 국가 전체 위한 연구를 한다는 생각이 있어 지역 특화된 일과의 결합은 약했다"라며 "대전을 중심으로 혁신적인 창업, KAIST, 충남대 등과 연계하면 우수한 기술 인력 벤처 활동이 활성화될 것으로 충청 지역 지자체들과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학기술혁신본부 지방과학기술협의회에서 대전뿐만 아니라 전국 17개 시·도 지자체들의 과학기술 또는 산업 경제 발전 협의를 해나가겠다"라고 거듭 설명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회의에서 "R&D의 중요성을 알리는 것과 과학기술인들이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라면서 "더불어 미세먼지‧환경‧보건 등 국민생활 문제를 해결하는 데 과학기술의 역할을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문재인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청와대 과학기술자문회의 제1회 전원회의에서 과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정책브리핑 켑처]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청와대 과학기술자문회의 제1회 전원회의에서 과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정책 브리핑 켑처]

문 대통령은 "지금 우리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거나, 기존 성과에 머물거나의 갈림길에 서있다. 성공의 길은 바로 R&D에 있다"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과학기술인들이)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창의성과 자율성을 갖춘 미래의 과학기술인으로 양성해야 한다"라며 "연구 개발 사업과 예산 배분도 연구자 중심으로 개편하고 효율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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