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문헌서원 장판각 보관 중…족보 원형 보여주는 기록물, 연구가치 높아

 

충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한산이씨세보 세보34편중 87장 모습.

충남 서천의 문헌서원 장판각에 보관중인 한산이씨족보책판(계미보)과 한산이씨세보책판(경신보)이 충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다. 

서천군에 따르면 한산이씨족보 책판과 세보책판이 지난달 충남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유형문화재로 가결돼 충청남도 도보에 30일간 지정 예고됐다고 밝혔다.  

한산이씨족보는 인조 21년(1643) 강원도 관찰사 이덕수에 의해 책판으로 제작돼 간행됐으며, 영조 16년(1740) 상주목사 이수보에 의해 제작됐다.

책판은 현재 64판이 빠짐없이 남아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인쇄한 족보 간행본은 국내에서는 그 사례를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귀한 사료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행 28자를 기본으로 본문 7단으로 구성됐고 권수(卷首)에 서문 2편과 범례, 한산이씨 중시조인 가정(稼亭) 이곡(李穀)의 가정사적(稼亭事蹟)과 목은(牧隱) 이색(李穡)의 목은사적(牧隱事蹟)을 수록했다. 본문은 상·하 2권으로 상권 36장 18판, 하권 78장 39판으로 구성됐다. 

한산이씨세보책판(경신보)은 총 440판 중 437판이 전해지고 있으며 12행 28자를 기본으로 본문 4단~7단의 체제를 갖췄다. 본문은 모두 8권으로 이뤄졌는데 권수(卷首)에 범례와 목록, 구보(舊譜)의 범례와 발문, 서문이 순서대로 있고 이어서 한산이씨를 대표하는 두 인물인 이곡과 이색의 사적(史蹟)을 수록했다.  

족보는 동족을 구성하는 개인에 대한 신상정보를 일정한 형식으로 기술함으로써 전체적으로 유기적인 관계가 명확히 드러날 수 있도록 구조화시킨 기록물이다. 

족보는 이 같은 본연의 기능과 함께 대내적으로 종법적 질서를 유지하고 결속을 강화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대외적으로 동족 집단의 위상을 선전하는 효과도 있어 족보의 간행은 전통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와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충남대학교 충청문화 연구소와 한국국학진흥원 목판연구소에 따르면 문헌서원 장판각에 보관돼 있는 한산이씨 족보와 한산이씨 세보 책판은 족보의 기능과 상징성을 잘 보여 주고 있는 것으로, 인쇄된 책과 더불어 사회사․사상사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사료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목판으로 전해지는 족보 중 비교적 이른 시기의 간행된 것으로 유물로서의 연구 가치도 크다고 밝혔다.

한편, 서천군은 지난해 한산이씨족보, 한산이씨세보의 소유주인 한산이씨대종회의 지정 신청에 따라 충남도 유형문화재 신청에 나선 바 있다. 

저작권자 © 충청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