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40대 남성 열사병으로 숨져…첫 사망자처럼 3일 지나 보고 '허점'

충남에서 한 달째 이어진 폭염으로 인해 두 번째 사망자가 발생하고 닭·돼지 등 가축 77만여 마리가 폐사했다. 

충남에서 한 달째 이어진 폭염으로 인해 두 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번에도 지난달 20일 금산에서 발생한 첫 사망자처럼 3일이나 지나서 보고되면서 관리체계의 허점이 지적되고 있다.

7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4시 30분께 서산시 석림동 한 아파트 15층 계단에 김 모(45)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이웃 주민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구급대가 도착할 당시 김 씨는 체온이 40.4도까지 올라가 있었으며,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김 씨는 급히 서산의료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뒤 닥터헬기로 오후 5시56분께 단국대 응급실로 이송됐다.

이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지난 4일 오후 2시30분 다장기 기능 상실, 상세불명 쇼크, 열사병 및 일사병 등으로 사망했다.

김 씨의 사망소식은 첫 사망자와 마찬가지로 3일이 지난 7일 오후 뒤늦게 천안 동남보건소를 통해 보고됐다. 

도 관계자는 “병원 응급실을 기반으로 온열질환자를 파악하다보니 중환자실로 옮겨져 사망한 경우 즉시 발견이 어려운 면이 있다”면서 “일선 시·군 보건소에 철저한 추적 관리를 당부하고 질병관리본부에 추적관리 체계 개선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충남도내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5월 20일부터 6일까지 폭염으로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는 184명으로, 열탈진 102명, 열사병 42명, 열경련 19명, 열실신 13명, 기타 8명 등이다. 

가축 폐사도 속출해 지난 6월 21일부터 6일까지 15개 시·군 473개 농가에서 닭 76만9000마리, 돼지 2610마리, 메추리 5000마리 등 77만6610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저작권자 © 충청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