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건양대 총장에 선임된 이원묵 건양사이버대 총장(66세)은 학자이면서도 산·학·연의 리더로 더 잘 알려졌다.

성품이 올 곧은 선비이면서도, 국내외 유수대학에서 수학한 인재에다, 대학 조직의 경영.관리가 뛰어난 인물로 비전과 철학이 남다르다는 평가를 듣는다.

이 총장은 10일 <충청헤럴드>와의 통화에서 선임소감에 대해 "어려운 때 큰일을 맡아 책임이 무겁다"면서 "미래를 향한 꿈과 열정을 통해 더욱 발전하는 건양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건양대가 선배 총장과 학생, 학부모, 그리고 충청지역사회 등의 큰 사랑과 배려로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면서 "충청인과 미래의 주역인 학생들의 기대처럼 명문대학으로 발돋움시키는 일에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임 건양대 총장에 10일 선임된 이원묵 건양사이버대 총장(66세, 사진 왼편)은 학자이면서도 산. 학. 연의 리더로 더 잘 알려졌다. [사진=건양대 홈페이지 켑처]
신임 건양대 총장에 10일 선임된 이원묵 건양사이버대 총장(66세, 사진 왼편)은 학자이면서도 산·학·연의 리더로 더 잘 알려졌다. [사진=건양대 홈페이지 켑처]

그는 국내 선·후배 교수와 총장들의 신망이 두텁다. 

학교법인 건양학원 이사회는 앞서 9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신임 건양대 총장에 이 총장을 선임한데는 이런 점이 감안됐다.

이사회 직후 법인관계자는 "이원묵 총장은 과거 국립 대학교 총장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고 현재 대학의 각종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적격자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신임 총장의 임기는 선임일부터 4년간이다.

그는 그동안 전국 4년제 대학(졸업자 1000명 이상~2000명 미만) 중 취업률 1위 달성 등 지방대라는 한계를 이기고 학부교육 선진화의 신흥 명문대학으로 부상하다가 추락한 위상을 다시 세워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임 정연주 총장은 지난 6일 총장직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밝혔고 이사회에도 이같은 뜻 표했다.
정 전 총장은 정확한 사퇴 배경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으나 최근 건양대가 교육부의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2단계 평가대학으로 지정된 것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건양대는 지난 6월 교육부 '대학 기본 역량 진단'에서 2단계 평가대학으로 지정돼 2차 평가 절차를 밟고 있다.

위기의 건양대에 구원투수로 낙점된 신임 이 총장은 충남 공주 출신으로 공주고, 충남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대학원에서 화학공학과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어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에서 박사후 과정을 마치고 강단에 섰다.

그는 충남 강경상고 출신에 연세대 총장을 지낸 김우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과도 남다른 인연을 맺고 있다.

이 신임 총장과 김 전 총장은 화공학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잘알려진 한국을 대표하는 학자들이다.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국립 한밭대 6대 총장을 지낸 이 총장은 설립자인 김희수 전 총장 등 학교관계자들이 오랜 기간 설득해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건양사이버대 총장을 맡아왔다.

그는 대전·충남지역총장협의회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이사와 미래창조과학부의 지원으로 설립된 (사)대덕연구단지대덕기술사업화포럼 회장을 지냈다.

신임 건양대 총장에 10일 선임된 이원묵 건양사이버대 총장(66세, 사진 왼편)은 학자이면서도 산. 학. 연의 리더로 더 잘 알려졌다. 건양학원의 핵심의 하나인 건양대병원[사진=건양대 홈페이지 켑처]
건양학원의 핵심의 하나인 건양대병원[사진=건양대 홈페이지 켑처]

그는 지난 2012년 5월19일 ‘새로운 도전, Creative 한밭’ 캠퍼스 구축을 대학의 모토로, ‘산학융합 교육의 메카’를 대학의 비전으로 정하고 ‘대학비전 2020’을 선포했다. 

당시 한밭대 총장일 때 그는 비전 선포와 함께 4대 핵심전략과 13개 세부전략도 제시했다. 4대 핵심전략은 자기주도형 창의교육, 글로벌 연구역량, 기업선도형 산학융합, 개방형 대학경영이다. 

그가 한밭대의 위상을 높인데는 비전과 세부적인 계획을 세워 집중했기 때문이다. 그가 세운 13개 세부전략은 창의적 교육프로그램 개발, 글로벌융합교육 및 실용교육 실시, 글로벌 연구역량 강화를 위한 연구 활성화, 평가 및 보상 체계 확립, 연구 인프라 구축, 산학협력 특성화를 이끌어갈 현장교육활성화, 기술사업화 및 창업 활성화, 기술이전 사업 확대 및 개방형 대학 경영을 위한 스마트행정서비스시스템 강화, 재정 안정화, 직무교육 및 복지환경개선, 진취적 홍보 전략 등으로 이를 달성한 일화는 꽤 유명하다.

이런 전략을 바탕으로 한밭대가 국내 20위권, 세계 300위권 진입을 목표로 삼고 뛸 수 있었다.

그가 한밭대 총장 재직 시 산업대학에서 일반대학으로 전환, 30개 전공을 21개 학과(부)로 통합해 한 학과의 교수가 20명이 넘는 대학과제 도입과 융합학부 신설로 교육혁신을 위한 경쟁 체제를 구축한 일은 유명하다.

또한 특수대학원 전문대학원의 구조조정과 일반대학원 신설을 통해 석·박사 과정 확대, 국내 유일의 5년제 학·석사 통합과정 설치 등의 작업을 추진했다.

이 신임 총장은 이 같은 비전과 철학으로 한밭대를 산학협력의 메카로 우뚝 세웠다. 여기에다, 교육부에서 시행한 2013년도 국립대학 운영 성과목표제 평가 결과 최우수 등급인 ‘A등급’을 받아 7억3100만원의 인센티브를 지원받기도 했다.  ​

이원묵 신임 건양대 총장의 대학생 인재 육성과 대학경영및 철학등을 담은 저서[사진=건양사이버 대학 제공]
이원묵 신임 건양대 총장의 대학생 인재 육성과 대학경영및 철학등을 담은 저서[사진=건양사이버 대학 제공]

​때문에 위기관리가 탁월하다는 이 신임 총장에게는 건양대가 안고 있는 안팎의 어려움을 극복, 해결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매사 한 방향으로 계획과 학교내 조직을 이끌었고 계획마다 꼼꼼하게 챙기는 리더에게 건양대의 미래가 달린 셈이다.

명실 공히 취업률1위, 미래인재 육성평가 등에서 최고점을 받고 있으나 최근 건양대가 교육부의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2단계 평가대학으로 지정됐던 만큼 이 평가를 높여야하는 일을 맡게 됐다.

​또한 노·사의 극한 대립 속에 설립자인 김희수 박사와 자제인 김용하 부총장이 자리를 내려 놓은 만큼 더 이상의 노사 갈등과 반목, 질시를 접고  결속과 갈등해소 등도 부여된 최고의 임무다.
건양대가 신흥 명문대로 부상할지 여부는 이처럼 이 신임 총장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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