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1대 2로 말레이시아에 패하자 모두 충격이라지만 손흥민(토트넘)은 실력이라고 했다.

방심조차도 그는 실력이라고 말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은 지난 17일 인도네시아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1-2로 무릎을 꿇었다. 말레이시아팀은 전후반 맹수처럼 뛰었지만 한국은 종이호랑이 였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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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이 패배로 말레이시아(승점 6점)에 E조 1위를 내주며 2위로 밀려났다.

반면 말레이시아는 한국전 승리로 16강 진출을 조기 확정했다.

한국은 가시밭길을 걷게 됐다. 당장 조별리그에선 오는 20일 키르키스스탄과의 3차전에서 이기지 않으면 조별탈락이다.

이 경기를 잡고 말레이시아가 최종전에서 져도 승자승 원칙에 밀려 조 1위는 어렵다.
또 E조 2위로 16강에 오르면 F조 1위와 8강 진출을 다투는데, F조 1위는 중동의 강호인 이란이 유력하다.

선수기용 전술 등에서 말레이시아 감독에게 큰 실력과 능력 차를 보인 김 감독은 "어려운 길을 택했지만, 잘 헤쳐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냉정했다. 그는 말레이지아에게 1971년 패배 후 수십 년 만에 진 한국대표팀에 대해 그냥 넘길일이 아니라고 일침을 놨다.

그는 “선수들 모두 성인이고 프로 무대에서 뛴다. 무조건 다 독일 때만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손흥민은 지난 13일 반둥에 도착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우리가 독일을 꺾었던 것처럼 반대 상황도 가능하다.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었다. 그 말처럼 방심이 불러온 뜻밖의 패배에 그도 충격이 컸다.

손흥민은 후반 12분 교체투입돼 중원에서 볼배급과 경기를 풀어가는 역할을 맡았지만 공격포인트를 따내지 못했다.  

‘주장’ 손흥민은 "방심한 것이 이러한 결과를 불러왔다. 무조건 다독일 수는 없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손흥민은 패배 뒤 “창피한 패배다. 나 역시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며 고개를 숙였다.

손흥민은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방심하면 큰일 난다고 말했는데 그런 일이 벌어졌다”며 “어린 선수들이 초반 실점에 당황했다. 선수들과 미팅을 소집해서 이야기를 나누겠다. 나 역시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그 동안 대표팀에서 많은 주장 선배들을 봐왔다. 지금은 그런 주장 선배들이 했던 것처럼 후배들에게 따끔한 지적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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