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수요 극심할 때 공사…시민단체 사업시기 행정편의 지적

충남 아산시가 시민들의 이용수요가 높은 여름철에 온양온천역 분수대 광장 바닥공사를 진행하면서 눈총을 사고 있다. 가동을 멈춘 분수대와 파헤쳐진 바닥자재들.

충남 아산시가 시민들의 이용수요가 높은 여름철에 온양온천역 분수대 광장 바닥공사를 진행하면서 눈총을 사고 있다. 

21일 아산시민연대에 따르면, 광장 목재블록 교체공사는 지난 16일부터 진행 중이다. 한여름 도심에서 무더위를 식혀주던 분수대 가동이 멈춘 것. 직전 바닥공사가 진행됐던 2년 전에도 이 시기에 공사가 진행됐다. 

잦은 교체공사도 문제다. 시는 2년 전, 기존 잔디광장에서 1억7000만 원 이상을 들여 목재블록으로 교체한 바 있다. 당시 잔디광장 유지비는 연간 1000만 원 정도면 충분했던 상황임에도 시는 반영구적이고 친환경적이라는 이유를 강변했다는 게 아산시민연대의 주장이다.

또 목재블록 교체 시 내구연한이 최대 5년임을 지적했지만, 공사를 강행한 결과 2년 만에 다시 광장을 파헤치게 됐다고 꼬집었다.

이번 공사가 업체가 자진해서 무상교체를 진행하는 사업임에도,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까닭이다. 

아산시민연대는 “대낮 뿐 아니라 늦은 저녁까지 즐겨 찾던 시민들 시선은 한여름 햇빛 보다 더 따갑다. 왜 하필 시민들이 한창 이용하는 시기에 공사를 하느냐”고 따졌다. 

이들은 또 “행정은 무상교체라며, 자못 당당하다. 시민의 목소리를 완전히 무시하고 공사를 강행했지만 공무원들은 늘 그랬듯이 담당자가 바뀌고 누구 하나 시민들 불편을 책임지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이어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서인지 교체 재질은 단단하고 표면이 반질반질하다. 미끄럼방지, 결빙방지효과, 표면이 부드러워 부상방지 효과가 있다는 행정의 설명과 판이하다”며 “담당 공무원과 업체는 검증할 방법은 없고 내구성이 더 뛰어나다는 주장만 한다. 시민들은 늘 행정의 실험대상일뿐인가”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온양온천역 앞에 설치한다던 흡연실은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라며 “한여름에 벌어지는 공사는 오가는 시민들에게 행정의 불신만을 키우고 있다”고 질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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