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5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치를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해찬 의원이 방송 진행자와 설전을 벌인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20일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한 이 의원은 '국가가 여러 사안에 지나치게 개입한다’고 진행자가 지적하자 “국가가 잘못 개입한 게 무엇이냐”고 따졌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사진=네이버켑처]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사진=네이버켑처]

이 의원은 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제기한 국가주의 논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진행자가 묻자 “학교 비품을 사는 걸 가지고 국가주의 논쟁이라고 하면 되느냐"고 톤을 높였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야말로 블랙리스트를 만들어서 국가가 사람을 다 규정했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통치가 국가주의지, 학교 아이들을 위해 비품을 사는 걸 국가주의라고 과장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잘못된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김병준 위원장은 지난달 취임 기자회견을 하면서 초·중·고교 커피자판기 설치를 정부가 금지한 것을 두고 “문재인 정부의 국가주의적 경향”을 문제 삼은 바 있다.

김 앵커가 “꼭 비품만 지적한 것 같지는 않고 여러 가지 사안에 국가가 지나치게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 같다”고 하자 이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개입해서 국가가 잘못한 게 어떤 게 있느냐”고 거듭 따졌다. 
김 앵커도 “아니요. 지금 구체적인 사안을 말씀드리기보다는요…”라고 응수했다.

이 의원은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야 답변하지, 구체적으로 안 하면 어떻게 답변하느냐”고 진행자를 난처하게 했다. 
이 의원은 김 앵커가 국민연금 개편과 인터넷 먹방(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방송)을 예로 들자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이 의원은 국민연금 개편은 정부가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정책 전반을 다루는 특위에서 추진하는 사안이라는 게 요지다.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을 진행하는 김호성 앵커[사진=YTN 홈페이지켑처]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을 진행하는 김호성 앵커[사진=YTN 홈페이지켑처]

이어 정부가 먹방을 규제하겠다고 한 적도 없다고 이 의원은 바로 잡았다.
설전은 계속됐다. 이 의원은 “정부의 누가 (먹방을 규제한다는) 그런 말을 했나”라고 반문했고 김 앵커는 “누가 했다기보다는 정부 관련 단체라든가 또는 기관이라든가 이런 데서 그런 이야기가 나온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구체적으로 누군지 이야기하셔야 제가 답변을 드릴 수 있다”며 “막연하게 그렇게 말씀하셔놓고 그게 사실인 것처럼 규정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진행자의 질문에 문제 제기를 했다.
김 앵커도 다소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김 앵커가 “예를 들자면 박용진(민주당) 의원이 나와서 ‘비만 문제가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인데 국가가 얘기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잘못된 것’이라고까지 말했다”고 반박했다. 
이에 이 의원은 “박용진 의원은 국회의원이지 국가가 아니다”라며 진행자의 예를 반박했다.

이 의원은 “정부에서 누가 그랬다면, 적어도 우리당이라면 정책위의장이 그렇게 이야기했다면 그것은 정책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데 국회의원 한 분이 그렇게 이야기하신 걸 가지고 국가주의라고 하는 것은 견강부회”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의 인터뷰였는데도 진행자와 설전을 벌였던 사실은 21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다시 나오면서 화제가 됐다. 

한편 민주당 당대표는 오는 25일  1만 5000명의 대의원 투표(45%·이하 반영 비중)와 71만명의 권리당원 투표(40%), 일반국민 여론조사(10%), 일반당원 여론조사(5%) 등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은 후보가 선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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