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61) 전 국무총리가 21일 '황교안의 답…청년을 만나다'는 제목의 수필집을 펴냈다.

그는 '황교안의 답' 수필모음 책의 출판 기념회를 내달 7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기념관에서 연다. 

신간 '황교안의 답'은 출판사 여운에서 출간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사진=연합뉴스]
황교안 전 국무총리 [사진=연합뉴스]

황 전 총리는 청년과의 질문·응답 형식을 빌려 문재인 정부의 각종 현안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보수 진영의 '잠룡'으로 꼽히는 황 전 총리가 수필집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황 전 총리가 정치 행보를 재개하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분석도 있다.

책에는 황 전 총리가 청년 세대에게 전하는 이야기를 비롯, '국가 리더십'이나 '참된 보수'에 대한 생각을 수록했다. 또한 법무부 장관과 국무총리 시절의 성과, 28년 검사 생활에서 기억에 남는 일, 사적인 이야기 등이 수록됐다.

그는 책에서 현 정부의 몇가지를 문제로 지적했다.

그 중에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구성에 대해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피땀 흘려 노력한 세 명의 선수가 탈락했다"며 "젊은이들이 분노한 것은 헌법 가치인 개인의 자유와 공정성에 반하는 상황이 전개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원전공론화위원회와 관련해서는 "젊은이들이 대체에너지는 원전에 비해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어렵다는 사실, 경제적 비효율성을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황교안 전국무총리가 낸 수필집 '황교안의 답'[사진= 연합뉴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낸 수필집 '황교안의 답' [사진= 연합뉴스]

국정원 대공수사권 폐지에 대해서는 "대공수사를 포기한다면 누가 간첩을 잡을 수 있겠나. 정보기관이 대공수사를 포기한 적 없다"며 "국정원 대공수사권 폐지는 신중하지 못한 일이다. 대공안보는 국민이 지켜야 하는 가치"라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교육부는 '초등 사회과·중등 역사과 교육과정 개정안'을 통해 2020년부터 중·고등학생이 배우는 역사교과서에 '자유민주주의'가 홀대받게 했고, 대한민국이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부'라는 표현도 삭제했다"고 비판했다.

황 전 총리는 또 "안보에 대한 근거 없는 낙관론, 위험한 실험론, 비현실적인 대화론 등을 경계해야 한다"며 현 정부의 안보 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또 "지난 정부에서 기울인 노력이 '적폐청산'이라는 미명 하에 쓸려가고 있다"며 "'4대 구조개혁' 같은 국정운영 방향이 통째로 적폐가 될 수 있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미스러운 사태로 이전 정부의 많은 공직자가 사법처리 됐다고 모든 정책을 적폐로 모는 것은 특정 정부를 넘어 나라를 위해 헌신한 100만 공무원에 대한 부적절한 평가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법무부 장관 시절 주도한 통합진보당 해산에 대해서는 "헌법은 정당의 설립 및 활동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지만, 정당의 목적과 활동이 자유민주주의의 기본 질서에 위배된다면 법에 따라 퇴출된다는 자명한 사실이 받아들여졌다"고 밝혔다.

그는 "참된 보수는 바르고 좋은 가치를 지키는 것이지만 지키면 안 되는 것을 지키려는 것은 수구이자 가짜 보수"라며 "우리가 지켜야 할 바른 가치는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법치주의 등이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가난했던 우리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제시해준 리더였다"고 높이 평가했다.

황 전 총리는 출판기념회 초청장에서 "뜨거웠던 계절도 어느새 추억이 되어가고 문득 책의 향기가 그리워지는 가을의 문턱에서 출간을 기념하여 따뜻하고 흐뭇한 시간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황 전 총리는 경기고. 성균관대를 졸업한 뒤 제23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서울중앙지검, 대구·부산고검장 등을 거친 뒤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부장관·국무총리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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