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부의장 출신인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5선. 대전 서구갑)이 남북관계의 화해와 개선에 인내를 갖고 이어가야 한다고 피력했다.

박 의원은 23일 <충청헤럴드>와의 통화에서 "남북관계, 한중관계가 더욱 발전하도록 충실히 의정활동을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앞서 22일 오후 페이스북에 전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외통위)전체회의 발언을 요약해 올린 글에서 "미국과 중국의 세계 패권을 둘러싼 충돌 국면에서 우리가 어려움을 겪지 않으려면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남북관계의 화해와 개선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며 이같이 역설했다.

대전에서 내리 5선을 한 더불어민주당 박병석의원(대전서갑). 지난 해  외교통일위원회 국감첫날을 맞아 외교부의 실태를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사진=박병석의원 지지모임 블로그켑처]
대전에서 내리 5선을 한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대전서갑). 지난 해 외교통일위원회 국감 첫 날을 맞아 외교부의 실태를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박병석 의원 지지모임 블로그 켑처]

제 20대 국회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에도 국회 외통위에서 활약하는 그는 "남북관계의 발전은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와 교류, 우리가 주인이다. 화해와 개선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며 전날 외통위 전체회의 발언요지를 거듭 강조한 뒤 "북한의 비핵화는 국제문제이기도 하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8천만의 생사가 달린 문제"라고 규정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문제는 당사자인 남북한이 결정해야할 문제라는 시각과 일치한다.

박 의원은 "북핵문제의 가장 큰 당사자인 우리는 굳건한 한미동맹 아래 미국과 공조도 해야 하지만 때로는 미국을 견인해야 할 필요도 있다."면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도 그러한 일환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중앙일보 경제부장과 편집부국장 출신으로 중국 베이징.홍콩 특파원을 지내면서 천안문 사태를 전세계 특종했던 박 의원은 충청권에서 내리 5선을 한 기록을 갖고 있다.

[사진=박병석의원 페이스북 켑처]
[사진=박병석 의원 페이스북 켑처]

그는 지난 20일 충청권 언론 정치부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도 “남북 관계가 지난 4.27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부드러워졌다. 만약 대북 제재가 풀리면 우리는 북한과 활발한 경제교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자본력과 기술력, 해외마케팅 능력과 북한의 좋은 노동력과 지하자원을 합치면 우리는 선진국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열리고, 그것만이 빠른 시일 내에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일반의 추측과 달리 북한이 막상 개방되더라도 간단치는 않을 것이다. 중국이 이미 깊숙이 들어가 기득권을 쌓아놓고 있고, 일본과 미국은 자본력과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그렇기에 남북, 중국 등과 대등한 관계를 위해서는 전문적인 내실과 실력, 경험이 필요하다는 점도 역설했다.    

그는 “그래서 남북 경제교류가 이루어져도 우리는 중국, 일본, 미국과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 때문에 상당히 정밀한 사전준비가 없이는 안 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제20대 국회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도 외교통일위원회(외통위)를 상임위원회로 선택한데 대해 외통위에 대한 강한 애착과 함께 남북관계, 한중관계 회복 등에 헌신할 뜻을 비쳤다.

[사진=박병석의원 페이스북 켑처]
[사진=박병석 의원 페이스북 켑처]

박 의원은 “2012년 국회 부의장 시절 남북관계에 관한 기본 연구를 몇 년에 걸쳐 하도록 분야별 예산 지원을 했다. 예를 들어 막상 통일 후 우리는 고속철이 있는데 북한은 그만큼의 철도시설 형편이 안 되어 있다. 그럼 새마을호 수준으로 시작해야 할지, 처음부터 고속철 수준으로 할지 등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일한 분단국인 우리나라는 향후 통일비용에 277조원이 들어간다고 한다. 하지만 통일로 인해 얻는 이득에 대한 통계는 아무것도 없다. 통일에 대한 손익이 같이 나와야 한다. 남북관계에 있어 ‘경제는 박병석’이라고 할 정도로 전문성을 키우려고 한다”고 역설했다.

이와함께 “대전 시민, 넓게는 국가에 많은 사랑과 혜택을 입었다. 제가 받은 사랑을 국가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 하는 고뇌가 있어야 한다. 오래 전부터 국가에 보답할 수 있는 길은 남북관계를 회복하고 촉진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진=박병석의원 페이스북 켑처]
[사진=박병석 의원 페이스북 켑처]

박 의원의 이같은 열정에 상대당인 자유한국당 소속 중진의원은 "박(전) 부의장은 5선의 여야 중진이면서도 상임위활동은 초선 이상의 열정을 갖고 일하는 모습이 존경스럽다"면서 "그는 오직 대전. 오직 대한민국을 위해 사는 것 같은 언론인의 성실성이 몸에 밴 국회의원"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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