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충남 청양출신 7선의 국회의원인 이해찬 후보(세종)가 뽑힐까. 아니면 선전을 펼쳐온 송영길·김진표 후보가 뒤집을까.

근래들어 여당내 충청권 출신의 당대표는 거의 없었다.

지난 김영삼 문민정부 때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나 서청원 대표 등이 여당지도부를 형성한 것 외에는 사실상 여당대표는 나오지 않았다. 

최근까지 여론조사에서 이해찬 후보가 적합도와 지지도, 당선가능성에서 1위를 달리며 두 후보보다 멀리 앞섰지만 부동층이 엷어지면서 송.김 두 후보 역시 추격전을 벌여 1위를 탈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18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ㆍ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 후보들이 손을 들어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영길 후보, 김진표 후보, 이해찬 후보[사진=연합뉴스]
18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 후보들이 손을 들어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영길 후보, 김진표 후보, 이해찬 후보[사진=연합뉴스]

초반부터 1강 2중의 경쟁구도를 달려왔지만 그대로 고착화됐는지, 아니면 뒤집혔는지 끝까지 가봐야 알수 있다.

때문에 25일 오후 열리는 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에서 마지막까지 지켜봐야 결론을 알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24일 당권에 도전하는 송영길·김진표·이해찬(기호순) 후보는 일제히 기자회견·간담회를 열고 막판 득표 열전을 벌였다.

결전의 전당대회 전에 사실상 마지막 메시지를 통해 한 표를 호소하며 당대표 적임자인 자신을 드러냈다.

송영길 후보는 이날 오전 제일 먼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을 원팀으로 통합하는 당대표가 되고 싶다"며 "한반도에서 평화가 꽃피우고 대한민국 경제가 다시 번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막바지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면서 "지난 20일 당원 대상 여론조사에서 1위를 탈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진표·이해찬 후보의 세력과 계보 싸움을 목도하는 대의원 동지들이 당을 통합하고 사심 없이 문재인 대통령을 뒷받침할 저를 지지해달라고 호소드리겠다"며 경쟁자들을 향한 견제도 잊지 않았다.

18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ㆍ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 후보들이 행사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오른쪽부터 이해찬, 김진표, 송영길 후보. [사진=연합뉴스]
18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 후보들이 행사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오른쪽부터 이해찬, 김진표, 송영길 후보. [사진=연합뉴스]

김 후보 역시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선거전 내내 내세운 경제대표론, 즉 '유능한 경제 당대표'를 거듭 강조했다.

김 후보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당대표는 우선 경제를 살리고 묵묵히 경제개혁과 혁신을 할 사람"이라며 "전당대회가 경제 전대가 돼야 한다는 것이 시대정신"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정부와 청와대 간 불협화음 소리가 들리는데, 당대표가 되면 당, 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한 경험을 살려서 당정청을 하나로 묶어 문재인 정부 성공을 강력히 뒷받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미 끝난 권리당원투표가 예상했던 투표율을 상회했는데, 당원들 대상 여론조사에서 선거운동 후반부 2주 동안 제가 1위를 유지했다"며 "권리당원들에게서 만들어진 지지세가 저를 1강으로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후보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차기 당대표가 갖춰야 할 자질을 설명하는 데 진력했다.

이 후보는 "당을 공정하고 현대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다음 당대표의 가장 큰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6년 8월 29일 잠실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 민주당 전당대회.[사진=네이버이미지 켑처]
지난 2016년 8월 29일 잠실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사진=네이버 이미지 켑처]

이 후보는 "(2020년 총선 공천룰은) 당내 공천특위를 구성해 기준을 만들어 일찍 제시해야 한다"며 "내년 상반기까진 (기준을 제시)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는 야당과의 협치와 관련해선 "사안에 따라 서로 대화하면 되는 것부터 먼저 하고 어려운 문제는 정치적인 결단이 필요하니까 다원적인 방법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세 후보는 서울, 경기지역 등을 돌며 대의원들과 접촉하며 마지막으로 표심 호소에 나섰다.

부동층 등의 표심 향배를 결정하는 데 전당대회 현장 분위기도 중요한 만큼 후보 캠프별로 현장 연설 준비에도 만전을 기했다.

민주당 당대표 등 지도부 선출을 위한 투표가 25일 오후 3시30분부터 일제시 개시된다.

투표는 당일 오후 5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바로 개표 및 검수를 통해 오후 6시 경 당선자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에서 대의원 투표 반영 비율은 45%로 가장 크다. 권리당원 투표는 40%, 일반국민 여론조사와 일반당원 여론조사는 각각 10%, 5%가 반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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